매일 아침 네다섯 시면 일어나 동네를 산책한다. 이런 얼리 버드 습관은 어제 오늘 시작된 게 아닌 나의오래된 즐거움이다.
아직 어두움의 품에 싸여 있는 거리를 나의 발걸음으로 깨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친구들은 어두운데 나가는 게 무섭지 않느냐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새벽의 어두움이야 단지밤이 낮으로 바뀌기 직전의 작은 기다림일 뿐이지 나에게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조금 뒤엔 밝아진다는 기대 속에 하나님께 바치는 새벽기도와 함께 거리를 걸으며 목표도 세워본다. 해가 바뀌었으니 작심삼일이 되어 지키지 못할지라도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본다.
새벽길을 걷다가 나처럼 산책하는 사람을 만나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친구처럼 느껴진다.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고 대화를 나누며 같이 걷는다. 혼자 보다는 둘이 되면 산책길은 더욱 즐거워진다.
남들이 보기엔 피곤하고 단조로운 습관일지 모르지만 나는 새벽의 어두움과 침묵 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날에 감사한다. 그리고는 또 내일 새벽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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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순 / 토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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