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친구들은 사위를 보거나 며느리를 보기 시작했다. 난 그들이 부러울 따름인데 그들은 날 무척이나 부러워한다. 아이들 도시락 걱정하고, 자동차 운전해 주느라 바쁜 이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이니 마음껏 즐기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주변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우리 집 두 아이는 모두 사춘기이다. 10대에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우리 식구들은 ‘사춘기’ 혹은 ‘10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왔다. 생리적, 육체적, 심리적 큰 변화를 겪는 시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유아기에서 아동기를 거치면서 팔다리 성장으로 인해 ‘성장통’을 겪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변화를 긍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인지 두 아이 모두 각자의 변화를 다소곳이 수용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의견이 구체적으로 강해지고, 합리적이지 못한 상황에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변성이 와서 목소리의 단호함이 더 강하게 느껴져 왠지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도 같고, 몸집이 커졌다고 목소리 높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아이들 자신보다 부모인 우리의 재적응이 필요했다.
그러나 부모로서의 위기의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변화를 직시하고 이에 맞는 정리를 하게 되었다. 부모가 아이의 변화에 눈높이와 어깨 높이를 맞추면서 재적응을 해나갈 때 10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 모두 성장하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베로니카 장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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