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교단으로 한인 이민교회가 다수 소속된 미국장로교(PCUSA)가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 교회의 발전을 돕는 다양한 방안을 승인했다.
오리건 포틀랜드에서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열린 교단의 제222차 총회에서는 2년 전 총회 결정에 따라 구성됐던 ‘한국어 회중 특별위원회’가 제출한 헌의안이 만장일치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승인된 주요 헌의안에는 ▲총회 사무국에 한인 사무실을 신설하고 한국어 구사 직원을 두는 것과 ▲지역 제한 없이 한미노회에서 자유롭게 이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2년 전 해산됐던 남가주․하와이 대회 소속의 한미노회를 다시 신설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한인 사무실 및 직원: 그간 한인 목회를 담당하는 부서는 PMA(장로선교국)안에 한인 목회실 뿐이었지만 앞으로는 총회 사무국(OGA)에도 한인 교회를 위한 상주 사무실이 추가돼 2개로 늘어나게 됐다. 이와 관련 미국장로교한인교회 전국총회는 이 같은 변화가 일반 노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한미노회와 지속적인 발전 및 부흥을 희망하는 한인교회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제한 없는 한미노회 이전: 뉴욕․뉴저지를 포함한 동부한미노회가 상정한 내용으로 특정 한인교회가 현재 속한 대회나 경계한 대회에 한미노회가 없을 때 대회 경계에 상관없이 원하는 한미노회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관련 헌의안은 위원회에서 찬성 37표, 반대 2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돼 본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서부지역 한미노회 신설: 남가주․하와이 대회 소속의 한미노회는 2014년 열린 제221차 총회에서 해산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한국어 회중 특별위원회가 미서부 지역에 한국어로 운영되는 노회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보고하며 지지를 얻어내 다시 신설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구체적인 준비 작업을 위해 서부 6개 대회가 적극 연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타: 교단은 여성 안수 60주년을 맞아 이번 총회에서 데니스 앤더슨과 잰 에드미스턴 두 여성 목회자를 공동 총회장에 선출했다. 또한 ‘500만 불체자 추방유예 확대 행정명령’을 기각시킨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단히 실망했다며 유감 성명서도 발표했다.
이외에도 대회(Synod)를 재조정하고 줄이려던 방안은 찬성 421표, 158표로 부결됐다.
종교 개혁 500주년 기념을 비롯해 다양한 결의안이 제출됐고 한반도 평화, 정의, 통일을 요청하는 결의안은 평화 구축 및 국제 이슈를 다루는 위원회에 할당됐다. 교회 재산권 문제 합의를 위한 설명 및 지지 촉구 결의안도 상정돼 교회 정치 및 직제 사역을 다루는 위원회에 회부됐다.
40년간 장로선교국 한인 사역부 책임자로 활동한 김선배 목사와 회중 사역 출판부의 한국어 자료 개발부 책임자로 일했던 김춘자(미국명 그레이스) 목사 부부도 총회 기간 중 은퇴식을 갖고 참석자들의 감사인사와 축복 속에 은혜롭게 은퇴했다.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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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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