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암 니슨, 마크 러팔로 / 사진=스타뉴스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2’에 리암 니슨•마크 러팔로가 나온다고? ”
지난 6일 잠시 소동이 일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정보란에 영화 ‘베를린2’의 정보가 업데이트된 것이다.
2013년 초 개봉한 ‘베를린’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 출연했던 화제작 겸 흥행작. 7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뒤 후속작 제작여부가 화제를 모았던 터라 당연히 관심이 집중됐다.
기본정보에 포함된 ‘베를린2:옵저버’라는 부제가 달린 이 영화의 캐스팅 라인은 더 어마어마했다. 전편의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에 이정재 오달수 김해숙이 추가로 투입되고 심지어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과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다고 떡 하니 올라가 있었다. 리암 니슨은 ‘테이큰’ 시리즈로 잘 알려진 중년 액션스타로 개봉을 앞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터고, 마크 러팔로 또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헐크, ‘비긴 어게인’ 등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베를린’ 제작사인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사실이 아니다”며 “류승완 감독이 혹시 나 모르게 이런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베를린’ 이후 지난해 ‘베테랑’을 선보이며 1300만 대박을 일군 외유내강과 류승완 감독은 현재 차기작 ‘군함도’ 작업에 한창이다.
‘베를린’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한재덕 사나이픽쳐스 대표는 ‘베를린2’의 영화정보에 떡하니 프로듀서로 이름까지 올라 있었지만 “리암 니슨이랑 마크 러팔로 하는 영화에 프로듀서를 시켜만 주시면 좋겠다”며 역시 헛웃음을 지었다.
영화계를, ‘베를린2’를 고대하던 영화팬들을 잠시 놀라게 한 해프닝이 벌어진 건 영화 투자배급사를 사칭한 잘못된 정보를 영진위가 그대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베를린2’의 투자배급사 직원이라며 전화를 걸어 출연진 및 스태프 등 디테일한 영화 관련 정보를 전하며 시급히 업데이트 해달라 요청하자 이를 의심 없이 영화정보로 등록한 것이다.
영진위 측은 업데이트된 영화 정보로 소동이 벌어지자 뒤늦게 해당 투자배급사에 연락해 정보등록 요청자를 찾았지만 그런 사람은 없었다. “별 일이 다 있다”는 반응. 이에 다시 해당 정보를 없던 것으로 정정했다. 황당한 해프닝이지만 한국영화 및 개봉영화 정보를 집대성하는 데이터베이스, 정보 등록의 허술한 면이 동시에 드러난 사건이기도 하다.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는 “통합전산망 작품정보 및 작품 상황을 업데이트하며 관리한다”며 “정보 등록신청을 받으면 대개 본인 확인 후 수시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는데 간혹 빨리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본인 직책, 연락처를 밝히고 굉장히 디테일한 내용을 전하며 정보 등록을 요청해온 상황이라 그것이 그대로 등록됐다. 현재는 바로 정정 등록을 해 해당 영화정보를 삭제했다”며 “모두가 하루이틀 사이 벌어진 일이다. 대개 본인 확인을 거치는데 하필이면 주목도 높은 작품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난감해 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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