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수기인 여름 극장가에서 유료 시사회란 명목으로 변칙 개봉이 횡횡하고 있다.
‘나우 유 씨 미2’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오는 9일과 10일 대규모 유료시사회를 실시한다. ‘부산행’은 20일 개봉을 앞두고 15일과 16일, 17일 유료시사회를 연다.
사실상 변칙 개봉이다. 배급 질서를 흐리는 반칙 개봉이기도 하다. 개봉 전 주 주말에 대규모 유료 시사회를 여는 건, 앞서 개봉한 작은 규모 영화들이 설 자리를 뺏는 일이다. ‘나우 유 씨 미2’는 롯데엔터테인먼트, ‘부산행’은 NEW에서 배급한다.
그간 화제작의 경우 유료시사회를 빙자한 변칙 개봉이 있었다. 올해도 ‘데드풀’이 개봉 전 유료시사회와 전야 개봉이란 명목으로 변칙 개봉을 실시했었다. 2014년 ‘혹성탈출2’가 개봉일을 앞당기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서 개봉변경 철회를 요청하는 한편 상도의가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공식성명을 배포하기도 했다.
누워서 침 뱉기다. 한국 영화 기대작들도 그동안 관객이 원한다는 명목 아래 전야 개봉, 유료 시사회 등을 계속 실시해왔다.
‘나우 유 씨 미2’와 ‘부산행’ 유료시사회도 그런 일환이다. 두 영화 모두 관객 기대가 높다. ‘나우 유 씨 미2’는 271만명을 동원한 전작의 기대를 잇는다. ‘부산행’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에서 “‘설국열차’+‘월드워Z’”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사실 개봉 전 유료시사회는 그다지 많은 관객을 모으는 건 아니다. 입소문을 내기 위한 마케팅일환이다. 극장을 확보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다.
이제 막 멀티플렉스 몇 개를 확보한 NEW가 CJ E&M의 ‘인천상륙작전’,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덕혜옹주’ 등 올 여름 블록버스터들에 맞서 유료시사회를 강행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변칙 개봉 때문에 상영관과 상영횟차를 확보하기도 어려운 작지만 다양한 영화들은 기회조차 얻기 어려워지는 게 현실이다.
‘나우 유 씨 미2’와 ‘부산행’이 유료 시사회를 결정하자 다른 올 여름 기대작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크린 확보가 전쟁이기에, 여차하면 유료시사회를 하겠다는 분위기다.
올 7월에는 13일 ‘나우 유 씨 미2’가, 20일 ‘부산행’이, 27일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이 개봉한다. 8월 3일에는 ‘덕혜옹주’, 8월10일에는 ‘터널’ ‘국가대표2’가 예정돼 있다. 한 주씩 대작들이 맞붙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스크린 확보와 상영횟차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에서 경쟁은 필수다. 그렇지만 무한 경쟁은 필연적으로 문제를 낳는다. 때문에 규제와 질서가 필요하다.
반칙이 횡횡하는 올 여름 극장가에서, 최소한의 정의가 지켜질 수 있을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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