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개 권고안도 제시…경찰 치안 유지·사법시스템 개혁 촉구
백인 경찰에 의한 비무장 흑인의 연쇄 사망 사건을 규탄하며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어 온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이하 BLM)가 단체 결성 후 처음으로 요구 사항을 공식 발표했다.
AP 통신은 60개 인권 단체로 구성된 BLM이 '퍼거슨 사태' 2주기를 앞둔 1일 경찰 치안유지 활동과 사법시스템 개혁을 촉구하는 6개 요구 사항과 40개 권고안을 동시에 발표했다고 전했다.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2014년 8월 9일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인근 소도시 퍼거슨에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한 뒤 퍼거슨 사태가 촉발됐다.
퍼거슨 사건 전후로 이와 비슷한 사건이 연쇄로 터지면서 흑인의 인권개선과 경찰의 무차별 공권력 사용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2012년 결성된 BLM은 퍼거슨 사태를 기점으로 흑인을 대변해 경찰에 맞서는 대표 단체로 급부상했다.
이들은 먼저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군인처럼 중무장하는 것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또 시위가 벌어지면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지역 주민들이라면서 경찰을 고용하고 해고할 권리를 지역 공동체에 주자고 강조했다.
사형제 폐지와 함께 고용 때 과거 전과 기록을 사용하는 관례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가는 대학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보호도 요청하는 등 흑인 보호에 대한 범주를 전 사회적인 영역으로 확대했다.흑인 인권 단체로 BLM과 연계된 '볼티모어 블록'의 대변인 미카엘라 브라운은 "우리는 반동적인 개혁이 아닌 급진적인 변화를 원한다"면서 "2016년 대통령 선거 국면은 우리에게 흑인의 진정한 안전과 인간성에 가치를 둔 정책을 이행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대선과 함께 열리는 여러 선거에서 열악한 흑인 민권 문제를 쟁점화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지난달에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와 미네소타 주 세인트 앤서니 시에서 경찰의 공권력 과잉 사용으로 흑인이 아무런 이유 없이 숨지자 해당 지역은 물론 미국 주요 도시에서 BLM 운동에 다시 불이 붙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 텍사스 주 댈러스와 배턴 루지에서 미국 군인 출신 흑인의 매복 조준 사격으로 경관 8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은 '경찰의 생명도 소중하다'(Blue Lives Matter)라는 또 다른 BLM 운동으로 원조 BLM에 맞불을 놓았다.
일부 경찰들은 흑인의 BLM 운동이 과격한 시위와 경찰에 대한 보복을 부추긴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BLM에 맞서 흑인뿐만 아니라 '모든 이의 생명도 소중하다'(All Lives Matter·ALM) 운동도 생겨났지만, 흑인들은 ALM을 두고 현재 처한 흑인의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상황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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