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괌 영토의 28% 차지…“정치적 자주권과 문화적 정체성 유린” 비판도

괌 미군기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는 아시아태평양 방어 거점인 괌 미군기지의 병력을 잇따라 강화하면서 현지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영 일간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괌은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령으로, 유사시 한반도와 남중국해에 수 시간 내에 전략무기를 지원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다. 여기에는 한반도 배치를 앞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도 있다.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해지고,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잇따라 도발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괌 기지 병력 증강에 나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 공군은 오는 6일 미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에 있던 핵폭탄 투하 가능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몇 대를 약 300명의 운용 병력과 함께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5천 명과 그 가족 등 1천300명도 2022년부터 괌으로 이전 배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1898년 괌이 미국의 식민지가 된 뒤 1950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현지 원주민들은 이 같은 군사력 증강을 식민지 시대에 비유하며 분노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미 괌 영토의 28%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군사기지화가 확대되자 식민지 역사를 거치며 군과 복잡한 관계에 있는 16만5천 명의 현지 주민들이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괌 주민들은 군사기지 주변을 둘러싼 수 마일에 걸친 철선이 미군의 점령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면서 '심리적 장벽'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미군이 괌 주민들의 정치적 자주권과 문화적 정체성을 유린하는 침입자라는 비판도 있다.
이 밖에 미군 가족과 현지 주민들 사이에 분리된 교육 체계, 미군에게만 할인되는 식료품과 가솔린 등 상품 가격에 대한 불만과 미군이 관사 이용으로 부동산과 주택 가격을 불공정하게 왜곡하고 환경오염, 민간, 공공용지 접근 제한 등을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괌에서 사업을 하는 이들은 미군이 현지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옹호하기도 한다.
괌 상공회의소의 군사위원회 의장인 제프 존스는 "섬 경제의 특성상 괌은 매우 취약하다.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관광과 미군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둘 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존스는 미군이 괌에 안보와 안정성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고용을 창출하고 군에서 나오는 연간 1억 달러(약 1천111억원)의 조세수입으로 조성한 기금을 괌으로 돌려 재정적 이득을 가져다준다고 덧붙였다.

괌 미군기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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