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입양인연대, 미국·유럽 입양인 19명 초청

지난해 ‘모국으로의 첫 여행’ 행사 장면.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미국으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 김명자·문자 씨가 48년 만에 모국 땅을 처음 밟는다.
확인되지 않은 장소에서 발견돼 서울 마포경찰서를 통해 입양기관에 넘겨진 이후 태평양을 건넜다가 반세기 만에 탄생의 비밀을 풀 열쇠를 찾으려 '모국으로의 첫 여행'(First Trip Home)에 나서는 것이다.
이들 자매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입양인 19명이 사단법인 해외입양인연대(G.O.A.’L)의 초청으로 오는 8월 30일부터(이하 한국시간) 9월 9일까지 11일 간의 뿌리 찾기 여정에 오른다.
미국과 유럽으로 입양됐던 한인 입양인들이 주축이 돼 1998년 창립된 해외입양인연대는 한 번도 모국을 찾지 못한 입양인들을 위해 올해 9번째로 '모국으로의 첫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참가자들은 행사 기간 동방사회복지회 등 입양기관과 보육시설, 발견된 주소지 등 연고지를 방문하고, DNA 데이터베이스에 유전자 등록을 하는 등 친부모를 만날 수 있는 단서를 찾는다.
모국에 오기 전 이미 친모와 연결된 노르웨이의 김정길(23) 씨는 상봉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입양인들은 또 전주 한옥마을과 남산 등을 돌아보고, 전통요리 수업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도 참여한다.
해외입양인연대 친가족찾기 담당자는 "입양 이후 순탄한 삶을 살았는가와 관계없이 자신의 근본을 알고자 하는 이들의 소망은 당연한 요구이자 본능"이라며 " 자신의 시작점을 찾아 큰 용기를 내 모국을 방문하는 입양인들을 위해 친가족 찾기 지원, 다양한 문화체험 등 의미 있을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가 입양인들에게 자신의 뿌리와 모국을 더 많이 배우고, 조금은 치유가 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입양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에 입양된 한인은 총 16만 7천71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67%인 11만 2천546명이 1970∼1980년대 산업화 시기에 모국을 떠났다.
해외입양인연대는 지금까지 160여 명의 입양인을 초청했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중앙입양원이 후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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