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무대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이 ‘복면가왕’에 모였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 대 37대 가왕 선발전 1라운드에서는 기존 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에게 도전장을 내민 새 복면 가수 8인의 치열한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1라운드 첫 무대는 ‘아씨가 타고 있어요 꽃가마’와 ‘통금 12시 호박마차’의 대결로 꾸며졌다. 두 사람은 MBC 가요제 동상 수상작인 ‘바다새’를 불렀다. ‘꽃가마’는 허스키하면서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호박마차’는 부드럽게 감싸는 포근한 음색으로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결과는 ‘꽃가마’의 승리였다.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호박마차’는 정체를 밝혔다. 패널들은 우아한 목소리를 가진 호박마차를 배우 도지원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박마차’의 정체는 24년차 연기자 윤해영이었다. MC 김성주는 윤해영에게 “예능에 잘 출연하지 않지 않냐”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에 윤해영은 “낯을 많이 가려서 초면엔 예능감 발휘를 잘못하는데 가면을 쓰니 용기가 생겨서 여러가지를 해봤다”며 ‘복면가왕’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윤해영은 앞서 다소 허술한 댄스와 경극으로 패널들에게 웃음을 줬다.
이날 1라운드 두 번째 대결은 ‘참 외롭다’와 ‘목구멍이 포도청’이 제이와 하울의 ‘Perhaps Love’을 각각 부르는 것으로 펼쳐졌다. 결과는 ‘참 외롭다’의 승리였다. 기교 없는 담백한 노래 실력을 뽐냈지만 아쉽게 탈락한 ‘목구멍이 포도청’은 이후 정체를 밝혔다. 그는 다름 아닌 가수 겸 배우 소이였다.
소이는 “오늘 복면가왕 무대를 통해 내려놓고 싶은 편견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복면가왕’에 나서게 된 이유를 전했다. 음악가 집안에서 자란 소이는 노래를 좋아하면서도 항상 기가 죽어 있었다. 소이는 “꾸준히 노력하면 그 천부적인 재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음악을 통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복면 가수들의 노래는 계속됐다. 1라운드 세 번째 대결에서 그룹 2AM의 멤버 정진운이 ‘1승 더하기 가왕빼기’란 이름으로 출연, 열창의 무대를 꾸몄지만 ‘뫼비우스의 띠’에게 아쉽게 패해 2라운드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진운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흥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노래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 이목을 집중시켰다. 1라운드 네 번째 대결에 나선 농구선수이자 스포츠 해설가 우지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방송에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출연한 우지원은 최근 MBC ‘진짜 사나이2’에 출연해 음치 이미지를 얻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상남자스러운 목소리로 무대를 휘어잡아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냉동만두 해동됐네’에게 져 2라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
조주희 인턴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