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일·천연가스 추출 수압파쇄법이 만든 ‘셰일퀘이크’ 영향
3일 오전 7시 2분께(현지시간)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 주(州)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지점이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인구 2천200명의 포니 시 일원이며 진앙의 깊이는 6.6㎞라고 밝혔다.
이날 지진의 규모는 지금껏 오클라호마 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오클라호마 주 외에도 캔자스, 미주리,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등 인접한 4개 주에 있는 중부 대평원 지역은 물론 남쪽 아칸소와 텍사스 주 북부에서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지진 발생 지점에서 402㎞ 남쪽에 있는 텍사스 주 댈러스 방송사 WFAA는 지진으로 스튜디오가 흔들리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구체적인 인적·물적 피해 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포니 시에서는 최소 건물 한 채가 붕괴했다고 폭스23 방송이 보도했다.
포니 지역에서는 이번 주 초에도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셰일가스 붐이 일면서 오클라호마에선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지층에 분포한 셰일과 천연가스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수압파쇄법(프래킹) 탓이다. 오클라호마 주에만 4천 개가 넘는 유정에서 이 공법으로 값비싼 지하자원을 뽑아낸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형성된 인공지진을 셰일과 지진의 영어단어를 합친 '셰일퀘이크'로 부른다.
이 때문에 오클라호마 주 일부 지역은 '불의 고리'(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캘리포니아 주 만큼이나 미국에서 지진이 활발한 지역이 됐다고 NBC5 방송이 소개했다.
지하 3∼4㎞ 지점의 셰일 지층에서 석유와 가스를 얻고자 화학약품이 섞인 액체와 엄청난 양의 물을 투입해 고압으로 암반을 깨는 프래킹은 지반 약화에 영향을 줘 인공지진을 양산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관계 당국은 셰일 추출 시 지하수의 유출로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에너지 기업에 폐수처리량을 크게 줄이라고 명령했지만, 근본적인 인공지진 저지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클라호마 주에선 지난해에만 관측된 지진 수가 5천 건을 돌파했다. 특히 지진이 잦은 주 북서부 지역에서는 올해에도 규모 5.1의 지진이 감지됐다.
지난해 가을엔 4.7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자 주 정부가 가스 추출 작업을 제한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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