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 최정상의 오페라 가수인 뉴욕 출신의 테너 이용훈(사진) 서울대 교수가 한인으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SF) 오페라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이 교수는 SF 오페라 2016 시즌 개막작인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énier)에서 주연을 맡아 9일부터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실주의 오페라 부파로서 푸치니와 같은 시대에 활약한 작곡가인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세니에’는 프랑스 혁명 당시의 실제 인물을 총 4막으로 구성한 다소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 드라마틱하면서도 사랑, 질투, 증오, 죽음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도의 다양한 감정이 묘사돼 있다.
30일까지 총 6회의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 교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이탈리아 밀리노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을 비롯한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바 있다.
이 교수는 “뉴욕과 시카고에서 활동하던 시절 SF 오페라에서 출연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일정 때문에 미뤄 왔는데 이번 개막공연 작품에 캐스팅돼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작품은 SF 오페라가 개막작으로 선정한 만큼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며 “한인이 오페라의 첫 주역을 맡았다는 것에는 별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이민 생활에 바쁘다 보니 오페라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에 많은 한인이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인 오페라 후배 가수들을 위해 “언어나 노래는 열심히 연습하면 한인도 서양인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서양문화를 동양인이 표현한다는 것이 어렵기에 기능적인 면보다는 맡은 역할에 대한 표현이 중요하다”며 이를 극복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페라 가수와 선교 활동을 병행하는 삶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다는 이 교수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으로 비극의 진수로 평가받는 베르디의 ‘오델로’를 꼽았다.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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