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연방상원의원이 지난 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연설을 하는 모습.
대통령선거와 연방 상·하원 의원선거에서 모두 충격적 패배를 당한 민주당에서 전열 재정비의 첫 단추인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 선출을 놓고 계파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지난 7월 하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직전에 당시 데비 와서만 슐츠 위원장이 힐러리 클린턴 경선 후보을 위해 ‘편파적 활동’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격 해임된 후 지금까지 비어 있다.
13일 CNN과 CNBC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당초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하원의원이 전국위 위원장을 맡아 전열 재정비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선 경선주자였던 마틴 오맬리부터 토머스 페레즈 노동장관, 전직 전국위 위원장인 하워드 딘에 이르기까지 이자리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의회진보모임(CPC) 의장인 엘리슨 하원의원은 대선경선 때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한 뚜렷한 진보 성향의 인물인 반면, 오맬린 전 메릴랜드 주지사나 페레즈 노동장관은 클린턴의 부통령후보 물망에 오른 클린턴쪽 사람들이다.
또 하워드 딘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DNC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기성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데다가 지난 대선 기간에 샌더스의 선거운동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언론들은 새 DNC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아웃사이더’와 기성 정치권의 대립이라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현상이 민주당 내부에서 재현되고, ‘클린턴 파’와 ‘샌더스 파’가 반목하는 등 민주당이 내홍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대립 양상은 벌써 일부 감지되기 시작했다.
클린턴과 마지막까지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다퉜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지난 10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엘리슨 의원이 “기성 정치권과 억만장자들에 맞설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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