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흙탕 싸움 벌인 경선라이벌 크루즈 ‘트럼프타워’ 정권인수위 회의 참석

15일 트럼프타워에서 나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적'이었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첫 법무장관에 발탁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폴리틱스와 CNN 등 복수의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폴리틱스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크루즈 의원이 전날 뉴욕 트럼프타워의 정권 인수위 모임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CNN도 크루즈 의원이 법무장관의 후보군에 속해 있다는 한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크루즈 의원이 만약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에 발탁된다면 '정적'을 품는 모양새가 된다.
대선 경선 내내 둘은 견원지간이었다.
크루즈 의원을 지지하는 슈퍼팩이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과거 누드 사진을 사용한 데 발끈해 트럼프는 크루즈 의원 부인의 외모를 공격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분을 못 이긴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하는 7월 전당대회의 연단에 올라서도 끝내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지않고 "양삼에 따라 투표하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크루즈 의원은 9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지만 대선 기간 내내 트럼프 지지연설을 피하다 막판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한차례 찬조연설에 나섰을 뿐이다.
쿠바계로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크루즈 의원은 히스패닉 사상 최초 연방대법원장 보좌관과 사상 최연소 및 첫 히스패닉 텍사스 법무차관 등을 거쳐 의회에 진출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1970년생인 그는 기독교 복음주의를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두고 당내 강경세력인 티파티의 지원을 받는 강경보수주의자다.
한편 크루즈 의원의 트럼프타워 방문에 대해 정권 인수위의 한 보좌관은 "크루즈 의원은 인수위 회의에 도움을 주기 위해 참석했다"며 그의 입각은 고려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크루즈 의원 측도 방문 사실을 인정하면서 "미국인은 워싱턴의 물을 완전히 빼달라는 분명한 명령을 내렸다"며 "이는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가격이 합리적이고 환자 중심의 건강보험 개혁을 만드는 것, 헌법을 존중하는 판사를 대법원에 앉히고 남부 국경을 지키는 것, 이민법을 집행하고 좀 더 임금이 높은 일자리를 만들라는 것 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텍사스의 2천700만 명을 대표해 크루즈 의원은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돕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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