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문회담당 상원 외교위 랜드 폴 “이라크전 찬성·이란폭격 주장한 이들이 트럼프외교 뒷받침못해”
▶ 지명되더라도 상원 인준청문회→전체 투표 진통 불가피

트럼프 국무 물망 줄리아니, 2006년 강연료 134억원 챙겨 (뉴욕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강연 대가로 고액을 받았다고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줄리아니가 공개한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2006년에만 124회를 강연하고 총 1천140만 달러(약 134억 원)에 이르는 강연료를 받았다. 외국기업을 위해 로비했다는 사실과 함께 ‘외교수장 자질’ 논란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줄리아니가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가 있는 뉴욕 트럼프타워에 도착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으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명하더라도 의회 인준청문회의 문턱을 넘기가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무장관 청문회를 담당하는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의 핵심 멤버인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이 강경파인 이들의 인준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폴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줄리아니나 볼턴의 인준을 막기 위해 뭐든지 하겠다"며 "그들은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정책을 뒷받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라크 전쟁 반대론자임을 상기시킨 대목이다.
특히 그는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공격적 이라크 정책의 노골적인 지지자인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해 "그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뻔뻔한 지지자"라며 "이란에 폭격을 가해야 한다는 볼턴의 언급과 유사한 이라크 관련 언급이 많다"고 주장했다.
폴 의원이 줄리아니 저격수로 나선 것은 자신의 부친과 줄리아니의 '구원'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폴의 부친 존 폴 당시 하원의원과 줄리아니는 외교정책을 놓고 격렬히 충돌한 바 있다.
더욱이 줄리아니는 카타르 정부나 외국기업을 위해 로비했다는 사실과 2006년 124회를 강연하고 그 대가로 134억 원을 챙겼다는 사실은 외교수장으로서의 자질 논란을 부추긴다.
또 볼턴의 대해서는 리비아 카다피 정권과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한 결정이 옳았다고 공개 지지하는 등 매파적 성향을 보였던 점을 폴 의원은 지적했다.
실제 자신의 강경 성향이 문제가 돼 볼턴은 부시 2기 행정부에서 유엔 대사 인준이 거부된 끝에 결국 휴회 중 임명됐다.
폴 의원은 "상원 공화당에는 볼턴이나 줄리아니와 불편했던 이들이 여럿 있다"고 전했다.
폴 의원이 전하는 상원 공화당의 기류가 사실이라면 이들은 상원 외교관계위 인준청문회와 상원 투표 과정에서 낙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상원 외교관계위는 현재 공화당 10명, 민주당 9명이다.
폴 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히고 민주당이 모두 반대할 경우 그의 인준은 '부적합' 꼬리를 달고 상원 전체 투표에 부쳐진다.
전체 투표에서 민주당의 전원 반대를 가정한다면 공화당은 2명만 잃더라도 이들 후보를 지킬 수 없게 된다.
다만 공화당 내 기류가 완전히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줄리아니와 볼턴 모두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시 군사위의 댄 설리번(알래스카) 상원의원도 "그들은 경험이 많다"며 지지했다.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폭넓은 재량을 줘야 한다며 "그가 고르는 인선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존 볼턴 전 유엔대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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