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슬림 명부’ 도입 선례로 ‘2차대전 일본인 수용소’ 거론되자 발끈
트럼프 옹호자가 폭스 뉴스에 출연해 무슬림 명부 도입의 선례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인 강제 수용소를 언급한 데 대해 당시 피해자였던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이 발끈했다.
그는 18일 "이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1940년대 혐오의 시대로 되돌리자는 것"이라며 "이건 불안감을 넘어서는 것이다. 용기가 아닌 공포이며, 정책이 아닌 증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혼다 의원은 "미국의 가장 암울한 시절 가운데 하나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에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1941년 일본의 진주만 폭격 이후 미국 전역은 공포에 휩싸였다.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12만 명의 민간 일본인들을 서부 해안가로 강제 이주시킨 뒤 수용소에 감금했다. 이들 중 3분의 2가 시민권 소지자였고 어린이들도 꽤 있었다.
수용소는 3년 가까이 운영됐으며 당시 수도나 취사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열악한 환경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198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수용자 중 살아남은 이들에게 각 2만 달러씩을 보상하는 법령에 서명했고, 1991년 부시 대통령이 공식으로 사과했다.
당시 집단 구금됐던 어린이 중 한 사람이 미 하원 내 친한파로 유명한 마이크 혼다 의원이다.
이번 선거에서 9선 도전에 실패한 혼다 의원은 "누구도 내 가족과 12만 명의 무고한 일본인들이 겪었던 고통을 알지 못한다"며 "트럼프에게 분명히 말한다. 편견에 의한 정책을 재집행하는 것은 비문명적인 것이며 비미국적인 것이며 우리 헌법 앞에서 대통령 선서를 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를 위한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그레이트 아메리카 팩'의 전직 대변인 칼 히그비는 폭스뉴스의 '더 켈리 파일'에 나와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면서 "명부는 합법적인 것이며 과거에도 전례가 있다"면서 일본인 집단 수용소를 예로 들어 비난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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