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 ‘동일본대지진 악몽’에 비상…휴교·항공편 결항
▶ 아베, 아르헨티나서 대응 지휘…기상청 “향후 1주일 지진 발생 가능성”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쓰나미 물결 (다가조 AP=연합뉴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22일(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미야기 현 다가조 시에서 쓰나미가 바다를 거쳐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고 있다.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福島) 현 앞바다에서 22일 오전 5시 59분께(이하 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지진해일)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 현 일대 연안에 최대 3m, 미야기(宮城)·이와테(岩手)·지바(千葉) 현 등지에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다며 긴급 대피를 당부했다.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재난방송으로 전환했다. NHK는 "동일본대지진 당시를 생각해 보라. 목숨을 지키기 위해 급히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금 바로 가능한 한 높은 곳, 해안에서 먼 곳으로 달아나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난 권고를 하면서 달아나 달라"고 반복해서 방송했다.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22일 새벽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강진이 발생하며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지자 같은 현 이와키시 주민들이 차량을 이용해 대피하고 있다. 2016.11.22 choinal@yna.co.kr
후쿠시마 현 등지에선 진도 5약(弱)의 진동이 관측됐으며 도쿄에서도 수 초간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약은 찬장에 넣어둔 식기류, 책장의 책이 떨어지거나 간혹 창문이 깨져 떨어지며 전봇대가 흔들리는 걸 알 수 있는 정도의 강한 지진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당초 7.3에서 7.4로 상향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초기 7.3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진원지는 후쿠시마 앞바다(북위 37.3도, 동경 141.6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25㎞다.
본진이 발생한 후 10분 후에 규모 5.4의 지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규모 4∼5 이상의 여진이 8차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 49분 후쿠시마 현 해안에 높이 60㎝의 쓰나미가 도달한 데 이어 8시 3분에는 미야기 현 센다이(仙台) 항에서 1m 4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의 사용후 연료 풀의 냉각용 펌프가 일시 정지한 상태로 발견됐으나 오전 7시 59분께 펌프가 재가동돼 연료 냉각이 재개됐다.
3호기의 사용 후 연료 풀에는 2천544개의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봤다.

도서관 책들도 지진에 ‘우수수’ (후쿠시마 AP=연합뉴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22일(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와키 시의 한 도서관 바닥에 책들이 떨어져 어지럽게 널려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해 1만5천873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 2천744명, 부상자 6천114명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를 봤다.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22일 새벽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한 편의점에서 지진 충격으로 떨어진 물품들의 모습이 보인다. 2016.11.22 choinal@yna.co.kr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東北) 신칸센 등 철도 운항이 일부 중단됐다.
센다이에서 65세 여성이 자택에서 넘어지고 후쿠시마 야부키마치(矢吹町)에서 70대 여성이 자택 주방 수납장에서 떨어진 식기에 머리를 부딪쳐 상처를 입는 등 5명 정도의 경상 피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쓰나미경보가 발령되면서 센다이공항에선 직원과 이용자들이 피난, 2시간가량 출발 수속이 중단됐으며 인근 지역을 잇는 항공기 30여 편이 결항했다.
해당 지역에선 주민 수천명이 피난했으며 간토(關東)지방에서만 260여개교가 임시 휴교했다.
지진으로 대피령과 해제가 잇따르고 있어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백업펌프 가동으로 냉각 재개 (후쿠시마 AP=연합뉴스)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22일(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오른쪽 두번째)의 사용후 연료 풀의 냉각용 펌프가 일시 정지했으나 백업펌프가 가동돼 연료 냉각이 재개됐다. 사진은 이날 항공촬영된 후쿠시마 제2원전의 모습.
기상청에 따르면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되며, 140㎝의 쓰나미가 관측된 것은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기상청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1주일 정도는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 진도 5약 정도의 진동이 감지되는 지진이 일어나 쓰나미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 지진 발생 후 2~3일 정도는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후쿠시마 현에서 강진이 관측돼 쓰나미경보가 발령됐다"면서 "피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조기에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재해 대책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관방장관에게도 전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도 긴밀히 연대해 안전을 확보하면서 재해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 연락실을 설치하고 이번 지진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초기 지진규모를 7.3으로 관측한 USGS 홈페이지. USGS는 규모를 6.9로 하향했다.

일본 후쿠시마 강진…쓰나미 경보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후쿠시마(福島)에서 22일 오전 6시께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사진은 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2016.11.22 choinal@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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