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AP=연합뉴스]
중동 일대 인권 운동가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권침해가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랍권 인권 운동가들이 트럼프 당선인 체제에서 이 지역 독재자가 득세하고, 민주주의 달성 계획에 대한 미국 지원이 줄어들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 '인권정보아랍네트워크' 수장 가말 이드는 "그간 활동해 오면서 가장 억압이 심했던 때는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임한 동안이었다"면서도 "앞으로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적어도 권력 남용을 제한하고 민주적 변화가 나타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인권 문제에 관심을 거의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집트 등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에 호의를 드러내 인권 운동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쿠데타로 집권하고 정치 반대 세력을 탄압하자, 미국의 군사 원조를 한동안 중단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월 엘시시 대통령을 만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기막히게 좋은 사람(fantastic guy)"이라며 극찬했다.
또한 인권 운동가들은 오바마 정부에서는 지원이 줄어들면 미국 외교관들과 접촉을 하고 그들의 관심을 키울 수 있었지만, 트럼프 체제에서는 아예 대화가 통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2014년 구금됐다 풀려난 바레인 인권 운동가 마리암 알-카와자는 "내가 지금 감옥에 있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나를 풀어주도록 요구하며 관여한 주체 중 하나가 미국 정부였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정부에서는 그들을 만나 인권을 논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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