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클럽 앞에 장관 지망자 줄세우기, 국무장관 경쟁자 노출
▶ 접견·배웅 모습까지 비밀접촉 관계 깨뜨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과 회동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전통적인 선거운동을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정부 인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독특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자신의 문앞에 장관 지망자들의 행렬을 보여주면서 고루한 인선 과정을 볼거리로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의 인재 등용법을 소개했다.
최근 언론들의 관심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이고 있다. 트럼프가 골프클럽에서 장관직 후보자들과 차례로 만나면서부터다.
트럼프는 지난 19일 초대 국무장관의 유력한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골프클럽으로 불러들였다. 먼저 도착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가 골프클럽 현관에서 롬니를 반갑게 맞이했고 회동 후에도 트럼프가 롬니를 배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트럼프는 이어 20일엔 골프클럽에서 국무장관 자리를 놓고 롬니와 경쟁 중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만났다.
초대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떠오른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과 교육장관 물망에 오른 한인 미셸 리 전 워싱턴 DC 교육감도 지난 19일 트럼프를 만났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골프클럽에서 만난 사람의 면면을 보면 충신(줄리아니), 이전의 적(롬니), 민주당원(미셸 리), 과학자(패트릭 순-시옹) 등 일괄적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장관 기용에 앞서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을 보는 일은 트럼프 이름을 딴 TV쇼를 연상시킨다. 트럼프는 과거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넌 해고야’란 말을 유행시키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신문은 “긴장감을 주려고 트럼프가 예정된 발표와 관련해 사전 힌트를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장관 후보자들과의 만남을 트위터를 통해 스스럼없이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매티스와 만남 다음 날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방장관으로 검토되는 제임스 매티스 장군은 어제 무척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장군 중의 장군”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힐러리 클린턴과 로버트 게이츠를 각각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으로 선임하기 전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쓴 점을 거론하며 트럼프가 전통적인 인선 방식을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21일에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하와이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툴시 가바드(35·여) 연방 하원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민주당 의원을 공개로 만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입각을 제안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내정된 스티브 배넌이 평소 총기, 난민, 이슬람 극단주의 등의 이슈에 대한 가바드 의원의 보수적 입장을 높이 평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도 가바드 의원의 지지자인 배넌이 주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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