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트위터 사용자가 올린 캐퍼닉의 카스트로 의장과 맬컴 X의 회동 티셔츠 사진
올 시즌 내내 미국프로풋볼(NFL)에서 경기 전 국민의례를 거부해 뉴스메이커로 불리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이번에는 타계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지지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28일 미국 CNN 방송과 일간지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캐퍼닉은 전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가든스에서 끝난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경기에서 24-31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에 벌어진 일로 질문을 받았다.
캐퍼닉은 시즌 전이던 당시 기자회견 때 카스트로 의장과 미국 흑인 인권 지도자인 맬컴 X가 만나는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현재 쿠바에선 25일 타계한 카스트로 의장의 추모 물결이 일고 있지만, 그의 압제를 피해 미국으로 탈출한 쿠바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마이애미에선 도리어 기뻐하며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캐퍼닉은 전날 경기에서 국민의례 거부와 함께 카스트로를 지지한 이유로 마이애미 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경기 후 기자들은 8월에 카스트로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캐퍼닉에게 정확한 의중을 당연히 물었다.
캐퍼닉은 발언의 맥락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카스트로 의장의 무상 교육, 무상 의료 정책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종식에 개입한 것에 동의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런 것들은 좋은 것이기에 모든 이들이 동의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내가 카스트로 의장의 억압 정책을 지지한다는 해석은 사실이 아니고, 잘못 이해한 것이며 그의 폭압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캐퍼닉은 미국 경찰의 잘못된 공권력 사용으로 비무장 흑인이 잇달아 사망하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민의례 때 기립하지 않고 무릎을 꿇고 있다.
여론 조사 결과 흑인 대다수가 캐퍼닉을 지지하는 데 반해 백인의 과반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나 인종별로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
캐퍼닉은 또 "투표는 위선적"이라는 이유로 이달 초 끝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았다고 밝혀 또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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