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사상 최초로 개막전서 2 홈런 투수
▶ 양키스 일본인 선발 다나카, 7실점‘뭇매’
홈런 치는 투수로 유명한 매디슨 범가너(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17년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만화와 같은 대기록을 수립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려 개막전에서 멀티 홈런(홈런 2개 이상)을 친 최초의 투수가 된 것이다.
범가너는 2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5회와 7회 좌중간 펜스, 좌측 펜스를 각각 넘어가는 솔로포를 거푸 터뜨렸다.
현역 투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친 범가너는 통산 홈런을 16개로 늘렸다.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에 작성한 5개다.
범가너가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에게서 빼앗은 첫 홈런의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81㎞로 측정됐다. 두 번째 홈런은 좌완 앤드루 채핀에게서 뽑았다.
범가너는 지난해 개막 첫 주인 4월 10일에도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에게서 홈런을 터뜨려 팀이 3-1로 이기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작년에 올스타 홈런 더비에 출전하기를 고대했으나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범가너는 3-0으로 앞선 6회 1사까지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주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펼치다가 제프 매티스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내리 3실점 해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7회 자신의 타석에서 큼지막한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려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1913년 이래 한 경기에서 투수가 멀티 홈런을 친 사례는 이날까지 총 67번 나왔다.
위대한 타자 이전에 위대한 투수인 베이브 루스, 역동적인 투구 폼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돈트렐 윌리스도 멀티 홈런을 쳤다.
뉴욕 메츠의 강속구 투수 노아 신더가드가 지난해 5월 12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친 게 최근 사례다.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짐 토빈은 1942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3방을 쳐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투수로 남았다.
범가너의 원맨쇼가 경기 후반까지 지배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애리조나였다.
애리조나는 4-5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2사 후 매티스의 2루타로 회생한 뒤 대니얼 데스칼소의 중전 적시타로 5-5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A.J 폴록의 중전 안타로 이어간 2, 3루에서 크리스 오윙스가 우익수 앞으로 끝내기 안타를 날려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범가너는 7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새로 이적한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한편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9)가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난타당했다.
다나카는 2일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회도 넘기지 못하고 강판했다. 그는 2⅔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안타 8개를 맞고 7점을 줘 패전투수가 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대표팀의 일원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탬파베이의 선발 크리스 아처는 7이닝 동안 양키스 타선을 2점으로 묶고 시즌 첫 승리를 안았다.
탬파베이는 양키스를 7-3으로 꺾었다. 1회 에반 롱고리아의 희생플라이, 로건 모리슨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낸 탬파베이는 3-2로 쫓긴 2회와 3회 대포 두 방으로 다나카를 무너뜨렸다.
롱고리아가 2회 왼쪽 담을 직선타로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자 모리슨이 3회 6-2로 달아나는 중월 솔로포로 뒤를 받쳤다.
3번 타자 3루수 롱고리아와 6번 타자 1루수 모리슨은 6타점을 합작해 승리를 쌍끌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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