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집 마당에는 아름다운 스토리를 간직한 세 그루의 독우드가 자라고 있다. 요즘 한창 피고 있는 독우드 꽃을 바라보며 잊혀지지 않는 한 노인을 기억한다.
어느 날 한적한 마을의 길가 집에 있는 독우드를 보았다. 주인을 찾아가 그 나무를 팔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젊은 주인은 빙그레 웃으며 자기 아버지에게 가 보라고 집을 가르쳐 주었다.
그 집을 찾아가 만난 백인 노인에게 나는 독우드를 사러 왔다고 했다. 노인은 돈은 받지 않고 그냥 주겠다고 하면서 힘 있게 삽을 움직였다. 몇 그루가 필요하냐는 물음에 “흰 것과 분홍색을 섞어 세 그루요. 그런데 돈을 받으셔야죠.“ 했더니, 노인은 “그냥 가기가 불편하면 1달러만 내고 가라” 고 했다.
나무들은 우리 집 둘레에서 잘 자라면서 우아하고 곱게 꽃을 피웠다. 해마다 독우드에 꽃이 피면 그 고마운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마음을 꽃에서 본다.
몇 년 후 나무가 크게 자라고 꽃이 만발한 어느 날 쿠키 한 박스를 들고 그 할아버지 집을 찾아갔다.
문을 두드려도 답이 없었다. 이웃집 사람이 할아버지가 양로원에 들어갔다고 전해 주었다. 더 일찍 찾아보지 않은 나를 책망하면서 아쉬운 마음 금치 못했다.
“이 나무가 너의 집 뜰에서 잘 자라고 꽃이 피면 너희 집 앞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즐길 것이고 나도 한 번씩 지나면서 쳐다볼 게다. 그러니 잘 키워라. 그냥 가기 불편하면 1달러만 내고 가거라” 하던 노인의 훌륭한 생각과 고운 마음씨, 그 인자한 음성이 지금도 독우드 꽃 사이로 조용히 들려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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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리/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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