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시즌 경기서 2득점… 큰 연봉삭감 감수한 도전

브라이언 애글러 LA 스팍스 감독과 포즈를 취한 고아라.
WNBA(미 여자프로농구)에 도전장을 낸 고아라(28, 삼성생명)가 2일 디펜딩 챔피언 LA 스팍스의 유니폼을 입고 뉴욕 리버티와 프리시즌 원정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여자농구선수가 WNBA 구단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은 정선민(2003년 시애틀 스톰), 김계령(2007년 피닉스 머큐리)에 이어 고아라가 역사상 단 3번째다.
고아라는 2일 코네티컷주 모히건선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7 WNBA 프리시즌 경기에 교체출전, 마수걸이 첫 골을 기록했다. 4분18초를 뛰며 2득점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국 여자농구 선수로는 역사상 단 3번째로 WNBA에 기록을 남긴 의미가 크다.
고아라는 키가 179cm로 한국에서는 주로 포워드로 뛰어왔지만 스팍스에서는 그를 슈팅가드로 보고 있다. 그리고 고아라는 한국에서 그 근성과 수비를 더 인정받는 선수지만 여기서는 넓은 시야와 패스 솜씨로 눈길을 끌고 있다. 고아라는 “고등학교 때는 포인트가드였는데 한국에서는 가드로는 키가 좀 큰 편이다보니 주로 포워드로 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페니 톨러 스팍스 단장은 공식 트레이닝캠프 첫날이었던 지난달 23일 연습경기에서 고아라의 패스 솜씨를 본 뒤 “저런 패스가 실제 경기에서도 나오는지 봐야할 것 같다. 실제 경기에서 뛰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말하더니 결국 코네티컷행 비행기에 고아라를 태웠다. 따라서 고아라는 2003년 한 시즌을 뛴 정선민(은퇴)에 이은 두 번째 한국 여자농구 선수 WNBA 정규시즌 입성의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며, 3일 같은 장소에서 코네티컷 선을 상대로 한 경기를 더 치른 뒤 LA로 돌아와 오는 6일 패사디나 칼리지에서 벌어지는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와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서 LA 한인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일 가능성을 이어갔다.
미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승 사령탑인 브라이언 애글러 감독은 고아라에 대해 “WNBA가 트레이닝캠프가 좀 더 긴 리그여서 여기 전술에 적응할 시간이 좀 더 넉넉하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다”라며 “고아라로 인해 한국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고아라처럼 한국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한국 여자농구 선수들에게는 미국진출은 상당한 연봉 삭감을 감수해야 하는 도전이다. WNBA는 미니멈 연봉이 약 4만달러, 최고 연봉이 10만달러를 약간 넘는 정도에 불과, 한국보다 훨씬 적다. 하지만 선수라면 누구나 정상의 무대에서 뛰고 싶은 욕심이 있고 고아라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벌 돈의 약 1/4밖에 못 받을지언정 스팍스 개막전 엔트리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WNBA는 주로 5-10월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 여자프로농구 일정(10월 말~이듬해 3월)과 겹치지 않는다. 이 점을 고려해 고아라의 WNBA 도전을 허용한 삼성생명 구단의 한 관계자는 “만약 WNBA 입단 제의가 들어온다면 미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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