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멈춰라”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유엔서 뭇매
독일·프랑스·스웨덴 등 공개 비판…필리핀 “부풀려진 허위 사실”
필리핀 두테르테 정부가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이 8일 유엔에서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는 이날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UPR) 회의를 열고 필리핀 정부가 밀어붙이는 마약과의 전쟁을 논의했다. 5년 단위로 열리는 UPR은 유엔 가입 193개국이 의무적으로 한 차례씩 대상이 된다.
올해는 3차 회기 첫해로 최근 영국을 시작으로 필리핀 등 14개국이 우선 논의 대상으로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서 프랑스는 “필리핀 정부는 즉각 범죄자에 대한 즉결처형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프랑스의 주장에 동의하면서 필리핀 정부가 유엔 특별보고관의 공식 방문을 허용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해 6월 이후 필리핀에서 마약 거래, 구매에 연루된 용의자 7,000여명이 재판도 거치지 않고 경찰, 자경단에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최측근인 알란 카예타노 상원의원은 “범죄조직 간 일어난 살인, 자살까지 경찰이 한 것처럼 부풀려졌다”며 “경찰이 연루된 살인은 필리핀에서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두테르테 정부 출범 후 2,692명이 경찰 작전으로 숨졌다고 인정하면서도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며 전 정부에서도 마약 문제로 많은 범죄자가 죽었다고 맞섰다.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유엔 즉결처헝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필리핀 방문을 논의했으나 필리핀 정부가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토론 등 몇 가지 조건을 내걸자 취소했다. 칼라마르드 보고관은 지난주 마닐라 대학에서 열린 포럼 참석차 필리핀을 ‘기습’ 방문해 필리핀 정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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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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