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 조 3위시 플레이오프까지 맡아
▶ “소통 능력으로 대표팀 끌어올릴 적임자”
대한축구협회가 2016 리우 올림픽대표팀과 U-20 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47) 감독에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축구대표팀의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축구협회는 4일(한국시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제6차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에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라며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른 이후에 조 3위가 되더라도 플레이오프 때까지 신 감독에게경기를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5시간여 회의를 통해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최종결정을 내렸다”라며 “신 감독은 대표팀 코치를 지내 현재 대표선수를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춰 흐트러진 대표팀의 응집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이후 지휘봉을 넘겨받아 두 차례 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통해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신 감독을 누구?
신 감독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달 끝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U-20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지도자다.
‘슈틸리케호’에서도 코치를 맡았던 신 감독은 2009년 프로축구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를 이끌고 K리그와 FA컵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 성남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특히 2016년 리우 올림픽과 U-20월드컵 때도 전임 사령탑의 도중하차로 중간에 지휘봉을 잡아 특유의 공격 축구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특급 소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 감독은 리우 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앞세워 팬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수비 조직력 운용에는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수비 전술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U-20 대표팀이나 올림픽 대표팀은 성인대표팀은 다르다”라며 “신 감독도 이점을 인지하고 있다. 조직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기술위원회가 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비력을 안정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벼랑끝 대표팀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이 선임되면서 한국 축구는 이제 슈틸리케호에서 ‘신태용 체제’로 급속히 재편하게 됐다.
‘신태용호’의 모든 일정은 월드컵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 맞춰져있다.
8월 31일에는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9월 5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다.
한국은 현재 A조에서 이란(승점20)에 이어 2위(승점 13)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는 불과 1점, 4위시리아(승점 9)와도 4점 차이다.
남은 두 경기에 한국 축구의 운명이 결정된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이냐, 32년 만의 예선 탈락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조 2위 이내에 들면 본선에 진출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힘들어진다.
이란과 경기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58일.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이를 위해 내달 21일 새로운 체제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28일 공식적인 첫 소집훈련을 갖는다.
최종 선수 선발까지는 50일도 남지 않았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제로베이스에서 선수들을 새로 선발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기존 선수들을 주축으로 일부 포지션을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일부 선수들의 발탁이 점쳐진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는 대표팀 공식 소집까지는 별도 훈련이 쉽지 않다. 아시아리그의 경우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고, 유럽 빅리그도 8월 중순부터 일제히 새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선수 선발과 동시에 대표팀은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의 전력 분석에도 박차를 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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