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주 개막 US여자오픈 한인 총 44명 출사표
▶ 메이저 챔피언만 10명, 초호화 라인업 우승도전

US여자오픈에 나서는 한인 스타 선수들. 왼쪽부터 대니엘 강, 전인지, 박인비, 유소연.
다음 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은 여자 골퍼라면 누구나 출전을 원하는 꿈의 무대다. 여자골프 대회 중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며 우승상금도 역시 세계 최고인 90만달러에 달한다.
당연히 US여자오픈에 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LPGA투어에서 중상위권에 들어야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험난한 관문인 US여자오픈에 한인선수들의 수는 말 그대로 차고 넘친다. LPGA투어 대회에 한인선수가 많은 것은 이제 뉴스도 아닌 세상이 됐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15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한국 국적 선수만 28명이다. 거의 5명 가운데 1명꼴이다. 다른 국적의 한인 선수들까지 모두 합치면 무려 44명이 한인으로 전체선수 대비 비율에 30%에 육박한다. 이 정도면 US여자오픈이 아니라 한국여자오픈 같다는 말이 나올 만 하다.
출전선수들의 성씨를 기준으로 분류해 보면 김씨와 이씨가 단연 가장 많다. 김씨 선수로는 김인경, 김세영, 김효주, 김하늘, 김초롱(크리스티나), 김민선 등 본선 직행 선수들에 예선을 거쳐 올라온 어거스트 김, 딜란 김(아마추어), 김경 등을 합해 무려 9명에 달한다.
이씨도 만만치 않다. 동명이인인 두 명의 이정은을 포함, 앨리슨 리, 이민지, 이미향, 이미림, 이민영. 이승현 등 8명이 ‘Lee’라는 라스트네임으로 출전하고 있다. 김씨와 이씨를 합치면 17명이나 되니 대회장 곳곳에서 Kim, 아니면 Lee 선수를 만나는 것은 힘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씨와 이씨 다음으로 많은 성씨는 박씨와 최씨로 나란히 4명씩을 출전선수 명단에 올렸다. 박씨로는 리우올림픽 챔피언 박인비와 수퍼루키 박성현을 비롯, 박희영, 제인 박이 포진했고 최씨는 최운정과 최나연에 예선을 거쳐 올라온 로빈 최, 그리고 한국 여자아마추어 최강자인 최혜진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이-박-최를 합하면 총 25명으로 전체 출전선수의 6분의 1에 해당한다.
나머지 한인 성씨는 모두 16개에 달하며 이중 고(리디아 고, 고진영), 강(대니엘 강, 강소휘), 신(제니 신, 신지애) 등 3개 성씨는 각 두 명씩이 나오고 나머지 13개 성씨는 1명씩(유소연, 전인지, 양희영, 미셸 위, 제니퍼 송, 켈리 손, 성은정, 오수현, 티파니 조, 지은희, 허미정, 배선우, 장수연)이 출전한다.
US여자오픈의 한인 선수들은 수적으로만 압도적인 것이 아니다. LPGA투어의 메이저 가운데 한인선수들이 가장 많이 우승한 대회가 바로 US여자오픈이다. 지난 1998년 박세리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맨발의 투혼으로 역사적인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총 8명의 한인선수가 9차례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유일하게 두 번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박인비로 지난 2008년과 2013년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유소연, 최나연, 박인비, 미셸 위, 전인지까지 5년 연속으로 한인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브리타니 랭(미국)이 우승하며 한인선수들의 연속 우승행진을 ‘5’에서 멈춰 세웠다.
하지만 한인선수들이 올해 다시 우승행진을 재개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일단 44명의 한인 선수 가운데 절대 다수인 35명이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직행했을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1위 유소연을 비롯, 세계랭킹 탑10 중 6명이 한인이다. 하나같이 우승후보 대열에서 빠뜨리면 섭섭할 선수들이다. 과거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도 박인비, 유소연, 최나연, 전인지, 지은지, 미셸 위 등 대회 전 챔피언 6명을 포함, 신지애, 김효주, 리디아 고, 대니엘 강까지 10명이나 된다.
이중 유소연과 대니엘 강은 올해 첫번째와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여기에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 챔피언인 성은정과 얼마전 한국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 아마추어 최강자 최혜진 등 두 명의 고교생 센세이션까지 합치면 이번 US여자오픈을 빛낼 가능성이 높은 한인선수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정말 US여자오픈인지 한국여자오픈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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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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