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이주 등 청사진 돌아
▶ 블레어 싱크탱크 관여설
영국 노동당의 전직 총리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설립한 싱크탱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휴양지로 만드는 전후 구상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텔레그래프 등이 6일 보도했다.
FT가 입수해 처음 보도한 문건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가 설립한 비영리 재단인 ‘토니 블레어 협회’(TBI)는 최근 이스라엘 사업가들이 주도하고 미국의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관여한 가자지구 전후 재건 구상 문건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레이트 트러스트’(Great Trust)라는 이름의 이 구상에는 팔레스타인 주민 50만여명에게 이주 비용을 지급해 이들을 가자지구 밖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이 포함됐다. 또 가자 해안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가자지구를 세율이 낮은 ‘특별 경제 구역’으로 만든다는 계획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이름을 딴 ‘일론 머스크 스마트 제조 구역’을 만드는 아이디어도 포함됐다. 문건 중 TBI 직원이 작성한 부분에는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이 가자지구를 “안전하고 현대적이고 번영한 사회로 재건할 수 있는 100년 만에 한 번 오는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적혀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텔레그래프와 FT는 TBI가 이 문건의 최종 버전을 작성하거나 이 구상에 공식적으로 지지를 밝힌 적은 없지만, TBI 연구소 소속 직원 2명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 그룹 메신저 방에 속해 있었으며 전화 회의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BCG에서도 내부적으로 논란이 되며 지난 5월 BCG는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고 관련 직원 2명을 해고했다.
블레어 전 총리 대변인은 텔레그래프에 블레어 전 총리는 해당 계획을 준비한 직원들과 대화를 하거나 의견을 낸 적이 없으며 이는 TBI가 전후 가자지구 재건 구상과 관련해 많은 단체와 소통하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TBI 팀은 가자지구 전후 계획과 관련해 여러 다른 단체 및 조직들과 대화하고 있지만, 해당 계획의 작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서 “TBI 직원들이 두 차례 통화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가자지구 전후 구상을 가진 여러 인사들과의 접촉들 중 하나일 뿐이며 그랬다고 해서 TBI가 그 계획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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