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율 20%대 추락
▶ 개각 카드도 반응 싸늘
사학스캔들로 지지율 급락 아베 ‘총리직 버티기’
아베 신조(62) 일본 총리가 ‘사학 스캔들’에 따른 지지율 폭락에도 불구하고 총리 겸 당 총재직을 유지하는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양상이다.
26일 현지 정치권에 따르면 일본 국회는 지난 24~25일 이틀간 아베 총리를 불러 사학스캔들 연루 여부에 대한 추궁을 이어갔다. 사학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 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이 특혜이며, 이 과정에 아베 총리와 측근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틀간 열린 사학스캔들에 대한 사실상 청문회에서 아베 총리는 ”특혜에 관여하거나, 측근들에게 특혜를 주도록 청탁한 적이 없다“는 오리발 작전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일본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아베 총리의 해명을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는 비판론이 분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만하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진지한 답변태도를 보였으나, 과거의 발언과 배치되는 발언을 하며 ‘말바꾸기’라는 새로운 비판까지 받고 있다. 26일 일본 언론매체들은 일제히 아베 총리가 25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말을 바꾼 것과 관련해 비판의 날을 세워, 국회 답변 이후의 정치권과 시민, 전문가들의 싸늘한 반응을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의 답변 내용에 알맹이가 없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총리측 참고인이 ‘모르쇠’로 일관한 것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민단체 ‘정보공개 클리어링 하우스’의 미키 유키코 대표는 “불리한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유리한 것만 명확하게 기억하는 식의 설명으로는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의 70대 시민은 마이니치 신문에 “자꾸 기억에 안난다고 하는 정부 고관이나 정치인들은 이제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비꼬았으며 오사카의 30대 주부는 “가케학원 이사장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한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데다,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를 보니 ‘언제 총리직에서 물러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관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통상 지지율 30%가 무너지면 정권 존립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마이니치 신문의 22~23일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26%로 급전직하했다. 한달 전에 비해 10% 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한 때 70%를 넘다들던 지지율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총리직 사퇴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다음달 3일께 개각 카드를 통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인사만 경질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각 내용에 대해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나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을 유임시키며 골격을 바꾸지 않는 개각에는 신선미가 결여돼 있다며 “어떤 인사를 해도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총리 주변 인사의 발언을 전했다.

사학 스캔들로 아베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정권 유지가 힘들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도쿄 시내에서 열린 반 아베 총리 시위. <연합>

아베 신조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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