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제헌의회선거 투표율 41%…마두로 ‘승리 선언’
마두로, 기존 의회·검찰·언론에 경고…야권 “인정할 수 없다”
미국 등 국제사회도 잇따라 규탄…투표일 충돌로 10명 사망
지난달 30일 치러진 베네수엘라 제헌의회 선거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40%대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사실상의 승리를 선언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야권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이다.
AP와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티비사이 루세나 국가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선거에 모두 808만9,320명이 표를 던져 41.53%의 “놀라운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투표자가 200만∼300만명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두 배 이상 뛰어넘은 결과다.
기대 이상의 결과에 고무된 마두로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지자 수백 명이 모인 가운데 연설을 하고 “우리는 이제 제헌의회를 갖게 됐다”며 승리를 선포했다. 아울러 그는 제헌의회가 몇 시간 내로 권한을 이양받고 기존 의원들의 면책특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의회뿐 아니라 검찰, 야당, 언론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EFE통신이 보도했다.
545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는 제헌의회는 기존 헌법의 개정과 국가기관 해산 등 강력한 권한을 지니고 있어 우파 야권이 장악한 기존 의회를 무력화하고 마두로 정권의 권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수단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야권은 이번 투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투쟁의 강도를 더 높일 예정이다. 야권의 유력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는 “우리는 이런 기만적인 (투표) 과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31일 전국 동시 행진, 다음달 2일 카라카스 대규모 집회를 촉구했다. 이날 투표 과정에서도 반정부 시위대와 군경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져 제헌의회 선거 출마자 1명과 야당 정치인, 군인 등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졌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투표일 후에도 집회 금지령을 내리고 위반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또한 제헌의회의 막강한 권한을 활용해 오는 12월 주지사 선거에서 야권 후보자들의 출마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합법적으로 선출된 현 의회를 대체하고 베네수엘라인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이번 제헌의회 선거를 규탄한다”며 “강하고 신속한 추가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외에도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캐나다, 콜롬비아,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스페인, 영국 등이 일제히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시위가 해외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스에서 반정부 시위가 지난달 31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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