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장애가 있다고 해서 꿈에도 장애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하물며 몸이 건강한 여러분들이 꿈을 꾸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최초의 무신경 성악가가 된 이남현(사진)씨의 말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바퀴달린 성악가’로 알려진 성악가 이남현씨가 뉴욕을 찾았다. 2~3일 플러싱의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리는 백동조 목사 초청 ‘목회자들을 위한 행복목회 컨퍼런스’에서 희망을 노래하려고 부모와 함께 뉴욕을 방문한 것이다. 이씨는 대학생이던 2004년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수영장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한순간에 ‘장애인’이 됐다
. 척수 손상으로 어깨 아래로는 어느 곳도 움직일 수 없었다. 목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을 정도였다. 예고를 졸업해 대학에서 음악과 성악을 전공하던 이씨에게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은 고사하고 다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
뼈를 이식하는 대수술과 함께 병원 침대에 누워서 지내는 생활이 이어졌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에게 이런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이씨는 “우울증에 대인기피, 자살충동까지 느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아팠지만 그때마다 내 곁을 인내와 기도로 지켜주신 부모님의 헌신으로 사고 난 뒤 5년 후 대학교도 마치고 노래에 대한 꿈도 다시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신경이 없는데다 폐활량도 일반인의 20~30%에 불과한 이씨에게 성악이 쉬울 리 없었다. 의사들은 물론 주위에서 모두 만류했다.
하지만 “이제야 꿈을 꾸게 됐는데 하고 싶다면 꼭 해보라”는 부모의 한 마디에 용기를 얻은 이씨는 복식 호흡이 아닌 목을 이용한 기술로 성악을 마스터했고 지금은 ‘호프 브릿지 아트(HB Art)’ 대표로 매년 노래와 함께 희망을 이야기하는 ‘희망다리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데도 선입견 때문에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은 장애인 예술가들을 위한 ‘희망다리 W 콘서트’도 기획했다. 이씨는 “장애 때문에 좌절만 하고 있다면 내가 해낸 것을 보고 작은 희망을 얻길 바란다”며 “기회가 된다면 뉴욕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희망과 꿈을 이야기할 수 있는 성악가로 다른 장애 예술가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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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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