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하마 카운티 총격사고..교장 발빠른 대처가 참사 막아
▶ 범인은 전과자 출신 정신병 앓는 마약 중독자...부인도 살해
14일 수사관 및 당국 관계자들이 란초 테하마 총기난사범이 범행에 사용한 도난 차량을 조사 중이다. [AP]
북가주 테하마 카운티 란초 테하마에서 14일 시내를 돌며 무차별로 총격을 가한 범인 케빈 제이슨 닐(43)은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인의 이같은 계획은 초등학교 교장의 재빠른 조치로 틀어지며 큰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 총격범은 또 총기난사를 벌이기 전날 자신의 부인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하마 카운티 경찰 셰리프국의 필 존스턴 부셰리프는 "총격범 닐이 아내를 먼저 쏴 살해하고 시신을 자신의 집에 숨겨놓고는 동네 주민들을 겨냥해 무차별 총격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존스턴은 "닐이 지난 13일 밤 아내를 살해한 뒤 집 마룻바닥에 구멍을 내고 그곳에 아내의 시신을 숨겨뒀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닐의 자택 마룻바닥 밑에서 닐의 아내의 사체를 발견했다. 당국은 닐이 무차별 총격 사건을 일으키기 전 아내를 총으로 쏴 죽인 것으로 추정했다.
닐의 모친은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13일 닐이 자신에게 전화해 “모든 것이 끝났다(It’s all over now). 난 벼랑 끝에 서있고, 더이상 갈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닐은 전과 기록이 있으며, 이웃과의 불화가 발단이 돼 광란의 총기난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닐은 밤낮으로 자택에서 소리를 지르고 총을 쏘며 소음을 일으켜 이웃의 불만을 사고 있었다. 후완 카라베즈 입주자 협회장에 따르면 이제까지 닐의 횡포에 대한 이웃 주민들의 항의가 25여 건 있었다.
사건 당일 오전 8시 닐은 자신의 주택 근처에서 2명을 총으로 쏴 사살한 뒤, 약 45분 동안 2대의 차를 훔쳐 시내를 돌며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희생자 중 1명은 범인과 말다툼을 하던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닐은 또한 반자동 소총을 들고 의도적으로 인근 란초 테하마 초등학교를 침입해 총격을 가하려 했지만, 학교 관계자들의 발 빠른 대처로 학교를 폐쇄하고 학생들이 모두 대피해 총격 대상을 찾을 수 없게 되자 학교 건물 벽과 창문 등에 총기를 난사했다.
이 학교의 교장은 멀리서 총소리가 들리자 바로 학교를 폐쇄했다.
그러나 교실 안에 대피 중이던 6세 남학생 1명은 창문을 뚫고 들어온 총알에 가슴과 발을 맞고 총상을 입어 새크라멘토 UC 데이비스 메디컬 센터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양호한 상태이다. 딸 아이를 데려다주던 여성도 총탄에 맞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경찰에 의해 사살된 총격범 닐은 방탄조끼를 입은 채로 반자동소총과 다량의 탄환을 갖고 초등학교 교내로 진입하려 했다.
닐은 학교 정문을 뚫고 들어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 하다 여의치 않자 밖에서 총격을 가하다 학교를 빠져나와 지나가던 차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닐은 시내를 돌며 총격을 가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고 결국 경찰총에 사살됐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총격 사태는 총 7곳에서 일어났으며, 닐은 반자동 소총 1자루와 권총 2자루 등 최소 총 3자루의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어떠한 경로로 닐이 총기를 소지하게 됐는지 알려진 것은 없으며 당국에 따르면 전과 기록이 있는 닐은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았다.
총격 사건에 연루된 사망자는 총기 난사범인 닐과 닐의 아내를 포함해 총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으로 인해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2명은 어린아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닐은 지난 1월 주민 한명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기소된 폭행죄 외에도 같은달 31일 불법 총기 소지 및 발포 혐의 등 총 5건의 중죄와 2건의 경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닐의 남매의 증언에 따르면 닐은 정신병을 앓고 있었으며 마약 중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거주 중인 모친 앤은 지난 1월 아들 닐이 2명의 이웃 여성을 흉기로 찔러 체포돼 16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변호사 비용으로 1만 달러를 지불했다.
범인의 누이는 워싱턴포스트에 "가족들이 그의 정신병을 치료하려고 수년간 애를 썼지만 분노를 잠재울 수 없었다"면서 "그는 총을 가지면 안 되는 상태였다. 정신과 치료를 더 받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경찰 주변에서는 내년 1월 재판을 앞두고 있던 닐이 반자동소총과 권총 2정 등 총기류를 3정이나 보유할 수 있었던 경위를 놓고 총기 규제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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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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