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저신용자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아닌 중신용 주택투자자의 채무불이행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신용 증가와 금융위기:새로운 내러티브’ 논문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전 신용이 낮은 서브프라임 채무자보다 프라임(우량) 채무자의 부채 증가율 및 채무불이행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저신용 채무자의 부채 증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부동산 시장 붐이 이는 동안 부채를 급격히 늘린 것은 오히려 중·고신용자였다. 특히 중신용자 중에서도 두 건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투자자 중심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채무가 급증한 가운데 이들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채무불이행 현상이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체 주택투자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자 비중은 2006년 중반 10% 수준이었지만 불과 몇 해 만에 급상승했다.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1분위 신용계층 가운데 연체자 비중은 10%에서 17%로 늘어났다.
반면 2분위는 20%, 3분위는 30%, 4분위는 40%로 치솟았다.
신용 사분위는 신용점수 분포에서 가장 낮은 점수부터 높은 점수까지 4개로 나눈 것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고신용자를 뜻한다. 즉 신용이 높은 이들의 연체 비율이 높아지면서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금융권이 저신용 채무자에게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준 뒤 이들의 채무불이행으로 위기가 발생했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상반된 것이다.
NBER 논문은 연령이 낮을수록 신용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 나이 요인을 제외하고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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