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에 걸쳐 71년 동안 손두부를 만들어왔던 산호세 재팬타운의 ‘산호세 두부가게’(San Jose Tofu Co.)가 이달말 문을 닫는다.
‘산호세 두부가게’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한인들을 포함한 베이지역 주민들은 물론 먼곳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잘 알려진 두부가게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현 주인인 체스터 노자키(Chester Nozaki, 61) 씨의 조부가 재팬타운 내 잭슨스트리트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이 가게는 전통방식대로 두부를 만들어왔다.
노자키 씨는 “40파운드짜리 콩자루를 다루는 일은 이제 너무 고돼서 감당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일본 본토에서조차도 손두부를 만드는 곳이 거의 없고, 벽돌만한 두부를 기계로 한시간에 300개씩 만들어내지만 노자키 씨는 단지 42개만을 만들 수 있다.
장비를 개선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최근 가게 건물이 팔리자 노자키 씨 부부는 이번 달 30일에 폐업할 것을 결정했다.
노자키 씨는 “1946년에 문을 연 이 가게에 애착이 많은 부친이 실망할까봐 아직 말하지 못했다”고 한다. 노자키 씨의 부인인 에이미 노자키(Amy Nozaki, 59) 씨 역시 “손님들에게 폐업을 알리고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 힘겹다”고 말한다.
폐업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산호세 두부가게’는 산호세의 보물이자 랜트마크로, 이 가게가 없어지는 것은 산호세에 큰 손실”이라며 서운해했다.
노자키 씨는 손두부를 만드는 일은 예술이라고 말했다. “정확하게 온도를 맞추고 공정의 각 단계마다 일관성을 유지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혀 다른 맛이 나온다”고 했다. 또한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산호세 두부’는 수일 내에 먹어야 한다.
“이렇게 두부를 만들어서는 타산이 맞지않기 때문에 앞으로 아무도 이 방법으로 두부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며 노자키 씨 부부는 “지금이 은퇴할 때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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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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