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에서 주립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부담이 더 늘어나고 있다.

예전의 매쓰 주립대학은 학자금 융자를 줄이면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옵션이었다. 그러나 중•저소득층 가정에게 좋은 옵션이었던 주립대학의 비용이 비싸지면서 학생들은 졸업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융자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영리기관 매사추세츠 예산/정책센터가 지난 15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6년 사이에 매쓰 주 소재 4년제 주립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융자금 총액이 77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델라웨어 주를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이 조사보고서는 그 이유를 장학금의 두드러진 감소, 주정부의 재정지원 축소, 등록금과 부대비용의 인상 등으로 꼽았다.

현재 매쓰 주의 4년제 주립대학의 졸업생은 평균 3만250달러의 빚을 지고 학교 문을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쓰 주내 사립대학 졸업생의 평균 부채는 이보다 단지 7퍼센트가 많은 3만2,355달러였다. 2004년 졸업생의 경우 주립대학을 나오며 평균 1만7,130달러의 융자금이 있었고 사립대 졸업생의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2만3,800달러였다.

보스턴의 대학 입학상담기관인 UAspire의 밥 지안니노 대표는 “과거에는 ‘주립대는 비싸지 않다’고 말했는데 이젠 더 이상 매쓰 주에는 학생들이 재정 부담을 느끼지 않고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학생들이 연방정부가 허용하는 학자금 융자액의 최대치를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도 겉으로 드러나는 주립대학의 비용은 사립보다 저렴해 보인다. 피츠버그 주립대의 경우 1년의 등록금과 부대비용은 2만713달러이고, 유 매쓰 로웰 캠퍼스는 2만7,300달러인 반면 사립인 메리맥 칼리지의 경우 5만5,400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사립대의 경우 많은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어 보다 많은 장학금을 제공할 수 있다.

주립대 학생들은 사립대에 비해 가난한 가정 출신들이 많아 더 많은 액수의 융자금을 신청해야 하고 재학 중에도 재정 부담으로 인해 일과 학업을 병행함으로서 결과적으로 재학기간이 연장되어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되게 된다.

또한 예전엔 정부가 부담하던 비용들이 학부모들에게 전가되는 경우가 늘어나며 학생들의 부담이 더 늘어나고 있다. 주정부의 고등교육 지원예산은 2001년의 14억 달러에서 2018년의 1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하면 증가되어도 시원치 않을 텐데 축소된 것이다.

매쓰 주에서의 학사학위 보유 여부는 주의 경제가 보다 고학력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다른 주들보다 더 중요하다. 실제로 대졸자의 임금은 주 평균 임금의 두 배 이상이다. 그런데 주립대학생들이 실제로 주내에서 학교를 다니고 졸업 후 직장을 갖기를 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립대 졸업비용의 증가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 증가는 곧 주 경제에 있어서 고급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올해 주정부 예산에서 4년제 학위를 4년반 이내에 취득하는 학생들을 위한 정부 지원금 총액이 700만 달러 증액되었다는 점이다.

<박성준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