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음 커지는 금리인상 후폭풍, 경기부양책-통화정책 충돌
▶ 이미 시장선 돈 빠지고 있어

FRB의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가속화가 초래할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지난달 30일 베벌리힐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미국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가속화가 초래할 후폭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초저금리의 수혜를 입어 온 주식·부동산·채권시장 등 자산시장 곳곳에서 가파른 금리 상승의 부작용으로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월가 투자자들은 당장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3%를 돌파하는 등 저금리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저물면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개막 프로그램인 ‘글로벌 자금 시장’ 세션에서 조슈아 프리드먼 캐니언파트너스 창업자 겸 공동 회장은 “아무리 기업들의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지난 1999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에도 금리가 오르고 기업 실적도 좋았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그러면서 “금리가 오르면 점점 더 많은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하이일드펀드 시장에서는 돈이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미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며 “경기부양책과 통화정책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메리 캘러헌 JP모건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주가지수가 1% 이상 하락한 날은 8일밖에 없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그런 일이 벌어질 정도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일부 투자자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돈을 빼고 있어 시장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월가의 ‘빅샷’들은 그동안의 ‘돈 잔치’에 익숙해져 여전히 제기되는 낙관론에 대해 일제히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유동성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다가올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차기 후계자로 낙점된 데이비드 솔로몬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을 갈구하는 탐욕에 빠지기 마련”이라며 “당장은 시장이 평온해 보이지만 시장의 자산가격 재산정(리프라이싱)이 갑작스럽게 일어나면서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 사장은 “오랫동안 상승기를 경험한 금융시장이 하강기 진입을 앞두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언제까지고 탐욕과 낙관에 젖어 있다가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드먼 캐니언파트너스 회장은 “지금은 유동성 파티의 펀치볼(punch bowl·칵테일 음료를 담는 큰 그릇)을 치워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한편 FRB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최근 경기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강해지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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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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