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조계사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비리 의혹을 둘러싸고 폭로와 반박이 이어지는 등 불교 최대 행사의 명암이 엇갈렸다.
조계종 본산인 서울 조계사에서는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비롯해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이 열렸다.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며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탐욕과 무지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하고 욕망이 충족되는 미래가 아니라 청빈과 자족의 미래를 그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계는 2015년 부처님오신날 이후 3년 만에 남북공동발원문을 채택했다. 조계종은 북한 측 조선불교도연맹과 이날 각 사찰에서 공동발원문을 동시에 낭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의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처자식이 있으며 학력을 위조하고 재정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둘러 싸고 설전은 지속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 가운데 하나인 서울 강남에 위치한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의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 “계획적 사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21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MBC ‘PD수첩’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설정 스님의 학력 문제를 제일 중요한 문제로 본다”며 “본인이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서울대학교 앞에 가서 사진까지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건 아주 계획적이고, 사기”라며 “이것만 갖고도 세속 같으면 고위직에 있다가 다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진 스님은 의혹이 드러났는데도 설정 스님을 옹호하는 조계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전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은 언론 인터뷰와 법회 등에서 종단과 총무원 집행부를 비판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종단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 등으로 승적이 박탈됐다.
조계종은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MBC ‘PD수첩’ 방송 이후 설정 스님이 이미 지난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잘못을 시인하고 참회했음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왜곡과 음해를 일삼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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