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설조스님 단식 현장 방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오른쪽)이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만났다. <연합>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10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세수 87세로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 등을 지낸 설조 스님은 지난달 20일 설정 스님 퇴진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설정 스님은 설조 스님에게 “스님이 살아계셔야 종단 잘 되는 것을 보실 수 있다. 한두 명 바뀐다고 달라질 종단이 아니지 않느냐”며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해 종단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함께 의견을 나누자고 요청했다.
이에 설조 스님은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에서 물러나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며 “당사자들이 책임지고 물러난 뒤 근본적인 개혁을 함께 논의하자”고 맞섰다.
그는 지난 7일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촛불법회에서 “내가 운명하면 잿가루 봉지는 종단이 정상화 될 때까지 단식 투쟁장에 남겨달라”고 말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설조 스님의 단식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과 비판 세력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조계종은 이날 총무원 기획실장 겸 대변인 일감 스님 명의의 입장문에서 “설조 스님의 단식이 대중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승가 공동체의 내부에서 불교적 방식을 통한 문제 해결을 고민하고 제시할 때 비로소 대중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설조 스님의 단식에 동조하고 있는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설조 스님은 종단의 부패에 대한 도덕불감증을 일깨우시기 위해 단식에 돌입했으나 종단의 파계승려 누구도 책임지고 물러나는 자 없다”며 “그중에 대표격이 바로 설정 총무원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조계종의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자승 총무원장 시절의 적폐를 책임져야 할 인사들이 진실과 혁신의 방향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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