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가톨릭 교회 “신빙성”, 프란치스코 교황 수리
성추문 의혹을 받아온 미국의 시어도어 매캐릭(88·사진) 추기경의 사임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청은 28일 성명을 내고 매캐릭 추기경이 전날 밤 교황에게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매캐릭 추기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여온 미국 가톨릭 교회는 매캐릭 추기경이 약 50년 전 11세의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신빙성이 있다고 결론짓고 조사 결과를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다른 사람들도 신학생 시절 매캐릭 추기경과 함께 잠을 자도록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매캐릭 추기경은 당시 성명을 내고 결백을 주장하며 조사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매캐릭 추기경의 성추문 연루는 그가 ‘교회의 꽃’으로 불리는 교황 다음의 고위직인 추기경 신분인 데다, 종교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에서 수십 년 동안 폭넓게 존경받아온 인사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1958년 사제 서품을 받은 매캐릭 추기경은 2001∼2006년 워싱턴 DC 대주교를 지냈다. 국제 무대에서 가장 저명한 미국 추기경으로 꼽히는 그는 공식적으로는 은퇴했으나, 최근에도 세계 여러 곳을 정기적으로 오가며 인권보호 등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
교황은 과거에 신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스코틀랜드 출신의 키스 오브라이언 추기경의 경우 교황청 조사단이 조사를 완전히 끝마친 후에야 사임을 수락한 바 있다.
한편 성직자에 의한 성추문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 십 수 년이 지났으나 가톨릭 교회는 여전히 이 문제로 인해 골치를 썩고 있다. 최근 들어서만 해도 칠레 주교단 31명이 칠레 가톨릭 교회를 뒤흔든 사제의 아동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호주에서는 필립 윌슨 애들레이드 교구 대주교가 1970년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혐의가 인정돼 이달 초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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