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페이지에 생애 조명, 민주화 지원 등 상세히

한 시민이 김수한 추기경의 모자이크 사진을 보고 있다. <연합>
2009년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청이 선정한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으로 선정됐다.
22일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교황청은 ‘특별 전교의 달’(올해 10월)을 앞두고 김 추기경 등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 13명을 선정해 홈페이지(www.october2019.va)를 통해 이들의 삶을 조명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의 전교 기구(프로파간다 피데)가 게재한 김 추기경의 소개 자료에는 그가 사제의 길로 들어선 과정부터 47세에 추기경이 돼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게 된 일 등 선종하기까지 생애와 사목 활동, 철학 등이 상세히 실렸다.
교황청은 김 추기경이 인간의 존엄에 대한 확고한 긍정을 바탕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려는 기본 철학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또 교회는 불의와 타협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1970년대 독재 시대에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사람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1980년대 민주화 운동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성품을 지닌 김 추기경은 빈민과 사회 소외층의 한결같은 친구였으며 농민과 노동자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도 싸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수환 추기경이 1968년 서울 대교구장으로 임명됐을 때 48개 교구, 14만 명이던 신자수는 30년 뒤 그가 대교구장에서 사퇴했을 때에는 197개 교구의 121만 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밖에 김 추기경이 2009년 2월 19일 선종했을 때 그에게 애도를 표하려는 조문객으로 명동성당에 3㎞에 달하는 줄이 생겼고 장례식에서 조의를 표한 사람이 38만 7천명이었다는 사실도 소개해 한국인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도 알렸다.
김 추기경이 선교의 모범으로 선정된 것은 그에 대해 교황청이 존경과 인정을 공식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변방에 머물던 한국 천주교가 김 추기경을 구심점으로 1960년대부터 30여 년에 걸쳐 사회와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비약적으로 교세가 확장된 것을 교황청도 잘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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