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빈자에게도 오는가
향을 품는 하얀 마음
고고한 품격과 천성을 지녔기에
애정을 쏟았는가보다
고도의 깊은 산곡절벽에 뿌리를 박아
풍상의 생사 고요 속에서
기근한 몸 휴면을 취하는가
행여 목숨을 버리지나 않을까 싶어
마음 졸이는 불면의 그리움으로
피그말리온 탄원의 기도처럼
간절하게 대지의 봄을 기달렸나보다
살가죽을 뚫어 밀어올리는 생의 열정
가녀린 여인의 부드러운 허리와 같아
애처롭게 연초록 꽃대궁을 바라보며
고결한 영혼의 순결을 보았느니
봄의 여신이여
감탄의 기쁨과 찬미의 헌사를
어이 아니 바칠쏘냐
독야청청 선계에서 노니는 선녀와 같도다
신선한 바람과 은빛같은 이슬과 깨끗한 땅에서
맑은 우윳빛으로 향이 맺히는 살내음과
기품있는 단아한 몸짓으로 피워내는 꽃이여
그대 음계의 언어는 봄의 숨결이요 사랑의 메아리
새벽하늘 샛별이 깨어나고
출렁이는 향기에 오관이 열리는
정(情)한 가슴 내 꿈의 넋이여
아, 순결은 누굴 위한 기다림인가
너 가슴에 내 사랑을 심는 지음(知音)
백아(伯牙)의 금란지교 아름다움이여
풍란의 정령이여 빈자에게도
프리마베라의 노래를.
*피글말리온-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 상아처녀 이야기.
*백아(伯牙)-중국 춘추시대 사람으로서 종자기(鐘子期) 참다운 벗의 죽음을 슬퍼하여 거문고에 대한 이야기 (금란지교), (知音故事)
<
박사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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