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라면 대명사 ‘신라면’ 브랜드, 월마트 등 통해 미국인 입맛 잡다

농심의 6개 생산라인에서 철저한 위생기준으로 전체 자동화된 제조공정을 거쳐 라면이 생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라인에서 직원들이 불량품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랜초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라면 공장의 전경.
한국인에게 라면은 생활이다. 야근하는 날, 이삿날, 야외로 캠핑간 날 먹었던 라면은 한국인에게 식품을 넘어 하나의 추억으로 각인되어 있다. 뜨겁고 얼큰한 국물과 꼬불꼬불한 면으로 출출할 때 간편하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소비자들이 떠 올리던 라면이 이제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라면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LA에서 동쪽으로 60여마일 떨어진 랜초쿠카몽가 농심공장에 들러 라면의 제조 공정과정과 시식코너를 취재했다.
■현지생산 통해 최고품질 추구
지난 2005년 건립된 농심의 랜초쿠카몽가 공장은 대지 55만 스퀘어피트, 건평 25만 스퀘어피트, 물류 센터 39만 스퀘어피트로 랜초쿠카몽가 인더스트리 지역의 큰 블록 2개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농심은 1971년 한국 라면업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주류사회에 신라면과 한국 식문화를 전파함으로써 미 전역에서 다양한 고객층이 농심제품을 찾고 있다.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주류사회의 농심라면 구매 비중이 6:4 정도로 아시안 시장을 추월했다. 이같은 구매층 확대는 월마트 전 매장은 물론 코스트코 매장 80% 입점 등 유통점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심의 대표 브랜드 신라면 인기에는 철저한 현지화도 한몫했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은 “맛은 한국과 같게 유지하되 전자레인지 조리를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에 맞춰 현지에서 판매되는 라면 컵 용기를 모두 전자레인지 조리용으로 바꾼 것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최초로 미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현지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17년 6월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 전역 4,000여 개 월마트에 신라면을 출하했다.
미 국방부, 국회의사당 내 수퍼마켓에 2016년 라면으로서는 최초로 입점했으며 현재 7개 정부 기관에 신라면·신라면 블랙·너구리 등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세계 최초 무인 매장인 ‘아마존고’로부터 입점 제의를 받아 신라면 블랙을 봉지라면 최초로 입점했는 데 아마존의 자체적인 판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것이다. 매출은 매년 12~15%씩 성장해 오는 2020년 3억 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 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했지만 어느새 현재 16.5%(3위)까지 올랐다.
■첨단 위생시설로 전체 제조공정 자동화
기자는 농심공장의 취재를 위해 공장에 들어가기 전 손을 깨끗이 씻고 모자와 전신 코트, 특수 신발을 착용했으며 강력한 바람이 몸에 있는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배큠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380명의 직원들도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 같은 위생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한다.
농심 라면공장에 들어서자 보이는 6개의 생산라인은 2개의 봉지면 라인, 3개의 사발면 라인, 1개의 컵라면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여종의 라면을 생산해 연간 5억 개 이상을 미국과 캐나다 및 멕시코 지역의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걸어가면서 왼쪽으로는 생산 라인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알 수 있는 ‘비빔밥’ ‘갈비’ 등 음식 사진들이 영어 설명과 함께 벽에 걸려있다. 이기로 농심아메리카 전무는 “랜초쿠카몽가 공장은 2005년 설립때부터 견학을 목적으로 설계되었다”며 “라면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식문화도 함께 알리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공장의 연매출액은 2억5,000만 달러이며 매년 1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3.5에이커 규모의 제 2공장이 완공되면 2025년까지 연간 7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저한 현장주의 고수로 끊임없는 맛 개선
공장 견학을 마치고 농심아메리카의 신동엽 법인장, 이기로 전무와 함께 주방장이 끓인 농심의 신상품 ‘부대찌개면’을 시식하는 코너.
직접 시식을 해보니 쫄깃한 면발과 함께 부대찌개 특유의 진하고 칼칼한 양념 베이스의 분말 스프로 찌개화된 라면의 맛이 나는 것이 흡사 식당에서 부대찌개를 먹는 기분이다. 게다가 칠리콩이나 김치 등 푸짐한 건더기도 후레이크 형태로 포함돼 있어 부대찌개의 얼큰함을 더해주고 있다.
신동엽 법인장과 본부장들은 회사내 ‘크리에이션 룸’(Creation Room)에서 신제품 개발, 기존 제품의 개선 등을 목적으로 매일 라면 시식을 하고 있다. 신동엽 법인장은 “간부들과 연구개발실 연구원들이 함께 매일 새로운 맛의 면을 요리해먹고 토론을 벌인다”며 “이 시간을 통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건강식 라면을 생산하기위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농심은 랜초쿠카몽가 공장에서 R&D를 통해 다양한 수프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현재 농심은 미국현지공장에서 봉지면인 신라면, 신라면블랙,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짜왕 등을 비롯해 사발면인 육개장, 김치, 치킨라면과 다양한 종류의 컵라면 등 20개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는데, 향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새로운 라면을 계속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맛·건강·품질로 차별화”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이 새로운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농심라면이 세계인의 음식이 된 비결은 한국의 전통적인 발효식품을 제품화한데다 경제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 용이한 유통에 힘입었다고 자부합니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은 랜초쿠카몽가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농심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 라면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부상하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농심이 역점을 둘 신상품은 건면이라며 파스타와 경쟁할 수 있는데다가 식물성 단백질로 기능성 및 영양을 강화해 제품의 고급화를 추진할 수 있고 저칼로리와 저염식으로 건강식을 추구하기에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쌀면이 글루텐이 없고, 저칼로리라는 데서 개발할만한 제품으로 보고 있다.
그는 농심의 차별화 전략으로 ▲한국의 전통 맛을 현지의 재료로 구현 ▲전 용기제품의 전자레인지 조리 ▲다양한 포장단위로 유통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꼽았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제 2공장의 부지매입이 완료되고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시장에서 또 한 번의 비약적인 성장이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 가지의 원료로 다양한 모양을 제조하는 파스타와 비교하여 농심라면은 다양한 원료로 다양한 입맛을 제공함으로써 미국 소비자의 다양성을 충족시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라면이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간 식품이라는 인식전환을 하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농심을 미 주류식품회사와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경쟁력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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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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