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을 우리말로는 별똥별이라 한다. 정호승 시인의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 실린 ‘별똥별’이란 시를 음미해보자.
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넌 모르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순간에/내가 너의 눈물을 생각하는 줄/넌 모르지.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줄/ 넌 모르지.
백수라 하면 그 어원이 인도설화에서 음악의 신인 간다르바의 음차인 건달바에서 유래한 백수건달의 준 말로 21세기 들어 20대~30대 청년실업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하게 빈 손의 소유자를 지칭하게 되었다.
청년들의 직장이 없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일할 사람이 없어 야단인데도 요즘 젊은이들이 힘들고 위험하고 더러운 3D (dangerous, difficult and dirty) 의 일은 하지 않고 책상에 앉아 스타벅스 커피 마시면서 컴퓨터 좌판이나 두드리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내가 어렸을 땐 수세식 변소란 듣도 보도 못했고 초등학교 갔다 집에 오면 뒷간에서 똥을 퍼 지게로 날라 밭에 거름주기 바빴으며, 여름방학 숙제로 곤충 채집한다고 잠자리채 들고 들판을 달리다 거름용 똥구덩이에 빠져 개헤엄을 쳐 간신히 기어 나왔던 일이 평생토록 꿀 같이 달콤한 추억으로 기억된다.
우리 생각 좀 해보자. 눈과 얼음이 녹아 비도 되고 이슬도 되고, 물이 증발해 구름도 되고 안개도 되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이 똥이 되기에 우리 삶이 가능하지 않은가.
칼릴 지브란의 ‘선구자’에 나오는 우화 하나가 생각난다.
“눈처럼 하얀 백지 한 장이 말했다...”
눈처럼 하얀 백지 한 장이 말했다./ “순결하게 난 창조 되었으니 영원토록 순결하게 난 있으리라.
검은 것이 내 몸에 닿거나 더러운 것이 내 가까이 오기 전에 난/ 차라리 불에 타서 하얀 잿가루가 되리라.”
종이가 하는 말을 듣고 잉크병은 검은 속으로는 웃었지만 종이에게 감히 접근조차 못했다. 종이가 하는 말을 들은 색색이 색연필도 종이 근처엔 오지 않았다.
그러자 눈처럼 하얀 종잇장은 영원무궁토록 깨끗하고 순결하게 있었다. 깨끗하고 순결하게 ㅡ 그러나 공허하게.
여하튼 우리 코스미안들은 별똥별들이 부서져 뿌려진 별가루 우주진(宇宙塵)이 아니던가?!
<
테드 리 /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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