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려보다 덜한 2분기 반영해 6월보다 상향…내년 5.2% 전망
▶ 선진국 -5.8%·개도국 -3.3%…한국 -1.9%로 0.2%P 상향조정
“각국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해야”

[로이터=사진제공]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뒷걸음질하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애초 우려보다는 덜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지만, 회복까지는 오래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13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세계 경제는 4월 대봉쇄(Great Lockdown) 동안 급락했던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가고 있다"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로 -4.4%를 제시했다.
이는 6월 내놓은 전망보다 0.8%포인트 오른 수치다. 그러나 지난 4월의 전망치보다는 -1.1%포인트 낮은 것이다.
앞서 IMF는 6월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 4월 전망 때보다 전망치를 1.9%포인트나 하향했다.
IMF는 6월 전망보다 나아진 데 대해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우려한 것보다 좋은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IMF는 "여전히 심각한 침체(recession)이지만, 6월 전망에 비해선 다소 덜 심각할 것"이라며 그 요인으로 예상만큼 주요 선진국의 2분기 GDP가 부정적이지 않았고 3분기에 더 빠른 회복 조짐이 보이며 중국의 성장 복귀가 예상보다 강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다만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시 올라서는 것은 오랜 기간이 걸리며 여전히 좌절을 겪기 쉽다고 지적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는 5.2%가 제시됐다. 4월 전망보다는 0.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 '길고 힘든 상승'(A long and difficult ascent)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당초 올해 전망치는 4월에 -3.0%가 제시됐다가 6월에 -4.9%로 더 내려갔으나, IMF의 통계 기준 변경에 따라 -3.3%와 -5.2%로 각각 이번에 수정됐다. 이는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월 발표한 세계 176개 국가의 새로운 구매력 평가 기준치(2017년 기준)를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등 연간 2차례 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 내놓는 수정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심으로 전망치를 조정한다. 올해는 6월에 수정치를 앞당겨 내놨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9%로 제시됐다. 지난 6월의 -2.1%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내년 성장률은 2.9%로 전망됐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5.8%로 전망됐다. 이는 6월 전망보다 2.3%포인트, 4월 전망에 비해 0.3%포인트 높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3%로 전망됐다. 이는 6월 전망치보다 3.7%포인트나 오른 것으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상향조정 폭이 가장 크다.
유로 지역은 -8.3%로 예상됐다. 이는 6월 관측보다 1.9%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중 독일 -6.0%, 프랑스 -9.8% 등으로 전망됐고,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10.6%와 -12.8%로 예상됐다. 영국은 -9.8%다.
일본의 성장률은 -5.3%로 전망됐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6월 전망보다도 0.2%포인트 더 떨어진 -3.3%로 제시됐다.
아시아에서 중국은 1.9%로 6월 예상보다 0.9%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인도는 -10.3%로 6월 전망에 비해 5.8%포인트나 낮아졌다.
이밖에 러시아(-4.1%), 브라질(-5.8%), 멕시코(-9.0%), 사우디아라비아(-5.4%), 남아프리카공화국(-8.0%) 등 다른 주요 20개국(G20) 국가도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됐다. 다만 6월보다 브라질은 3.3%포인트, 러시아는 2.5%포인트 전망치가 올랐다.
IMF는 "대규모의 신속하고 전례 없는 재정, 통화 정책과 규제 대응이 없었다면 결과는 훨씬 더 약했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2008∼2009년 금융위기 재발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동안 상승은 길고, 고르지 않고, 불확실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고 국가별로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더 이상의 차질을 막으려면 정책 지원이 섣불리 철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각국이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단기와 중기 과제를 절충해 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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