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축하 선물은 뭐니 뭐나 해도 ‘현금이 최고’라는 말은 이제 미국에서도 통용되는 표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미국 예비 부부들은 가재도구와 같은 전통적인 선물보다는 축의금 형태의 현금 선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8일 블룸버그 통신은 결혼식 기획 전문 웹사이트 ‘졸라’(Zola)가 예비 부부들은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결혼식을 올린 부부 중 80%가 현금을 결혼식 축하 선물로 받을 정도로 현금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결혼식 기획 전문 웹사이트인 ‘더 노트’(The Knot)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축의금 지급 건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예비 부부들이 결혼 축하 선물로 현금을 요구한 부분은 신호여행 경비가 가장 많았다.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경비는 물론 심지어 출산 비용을 위해 현금 선물을 요구한 경우도 있다.
예비 부부들의 현금 선호 경향이 높아진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또한 결혼 적령기인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들은 이미 ‘고펀드미’와 같은 현금 모금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삶을 살았던 것도 높은 현금 선호도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경제적 영향도 결혼 축의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과거 전통적인 결혼 선물로 각광을 받던 각종 생활용품들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미국의 20대와 30대들은 상당한 액수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어 결혼 선물로 현금을 받는 것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 노트의 맥스웰 쿠퍼 부사장은 “예비 부부들은 재정적인 목표와 미래를 함께 공유하고 있어 현금 선물은 실용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급 도자기와 같은 물품 보다 학자금 대출 상환에 축의금을 쓰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비 부부들의 경제적 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친지들은 결혼식 선물 목록에 현금을 올려 놓는 신혼 부부들이 축의금을 선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흔쾌히 현금을 선물로 내놓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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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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