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맨해튼 미드타운. [로이터=사진제공]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여파로 직장인들의 사무실 복귀가 늦춰지면서 뉴욕시 맨해튼의 식당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맨해튼에서 44개 점포를 영구적으로 폐업했다. 샌드위치 전문점 프레타망제는 뉴욕시 60개 점포 중 절반만 문을 열었고,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식당과 카페, 술집도 다수 불을 끈 상태다.
올해 들어 백신 보급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외식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맨해튼 식당가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수백만 직장인 중 다수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 금융회사들을 비롯한 맨해튼의 주요 기업들은 당초 9월부터 정상 출근을 재개하기로 했다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이 계획을 최소 10월 이후, 늦으면 연말 또는 연초로 속속 미루고 있다.
특히 주거 빌딩이 적고 오피스 빌딩이 많은 미드타운 일대의 타격이 크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회사 뉴마크의 제프리 로즈먼은 NYT에 “미드타운은 맨해튼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라며 “다운타운이나 플랫아이언, 허드슨야드에는 오피스 외에 거주자들도 많지만 미드타운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CNBC 방송은 부동산 서비스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자료를 인용해 2분기 현재 맨해튼 미드타운의 오피스 연면적 2억5천만 스퀘어피트 가운데 19%에 해당하는 4천740만 스퀘어피트가 공실 상태라고 이날 보도했다. 임차 계약이 이뤄졌더라도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사무실은 많지 않다.
또 다른 부동산 회사 카우프먼의 그랜트 그린스펀 수석부사장은 맨해튼의 패션 업체들이 몰려있는 ‘가먼트 디스트릭트’에서 직장인 중 3분의 1만이 사무실에 돌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호주식 커피숍 체인 블루스톤레인의 닉 스톤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매장이 입점한 미드타운 오피스 빌딩 5곳의 사무실 점유율이 20∼30%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CNBC에 전했다.
스톤 CEO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이런 상황이 극적으로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우리는 정말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쉐이크쉑, 파파이스 등 일부 프랜차이즈는 맨해튼 내 임대료가 낮아진 상황을 역이용해 오히려 매장을 늘리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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