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에라 국유림서 의문의 죽음...사건발생 한달째 단서 못찾아
▶ 치명적 녹조류 검출...다방면 수사
지난달 시에라 국유림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인 일가족 사망 원인이 사건 발생 한달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낙뢰 변사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지난 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리포사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달 17일 하이트 코브 인근 등산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인 엘렌 정씨와 남편 존 게시리, 1살된 딸이 낙뢰를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낙뢰를 맞으면 주로 신경계에 부상을 입어 뇌와 신경이 손상된다”며 “심장마비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1989년부터 2018년까지 번개에 맞은 사람들 중 10%가 사망했으며, 이는 전국 연평균 43건인 셈이다.
그러나 정씨 일가족이 사망한 당일 기온은 103~109도로 매우 더워 낙뢰가 쳤을 가능성도 희박한데다가 이들 부부는 히말라야 산도 등반할 정도로 등산 애호가들이었다.
이번 사건은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현재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수사 초기 외상 흔적이나 자살 추정 단서인 유서 뚜렷한 사망 원인이 없어 해당 장소가 과거 경암 금채굴이 이뤄졌던 곳임을 미뤄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부검 결과 사인을 밝힐 단서는 없었으며 유독가스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시에라 국유림 관계자들은 이달 초 ‘새베지 런디 트레일’ 인근에 알려지지 않은 위험물질이 발견돼 머세드 리버 레크리에이션 장소를 폐쇄했다. 또, 브라이스버그와 백바이 타운 사이 머세트 강을 따라 있는 캠프장 등도 문을 닫았는데, 정씨 가족이 사망한 장소 근처 하류 물 샘플 검사 결과 치명적일 수 있는 녹조류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수사당국은 낙뢰, 치명적 녹조류 검출 등 여러가지 원인에 가능성을 열고 계속 수사를 진행중이다.
정씨 일가족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이들의 차량이 주차된 곳에서 1마일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휴대폰 서비스가 터지지 않았으며, 구조팀은 정씨 가족 차를 먼저 확인한 후 일대 수색을 통해 9여시간만에 이들 시신을 찾았다. 발견 당시 남편은 앉은 자세였고, 1세 딸은 그 옆에 누워 있었다. 아내는 조금 더 위쪽 언덕에 있었다. 반려견도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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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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