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로시 하원의장 “시간 더 필요…표결했으면 부결됐을 것”
▶ 사회복지 예산 놓고 민주당 강경·중도파 대립으로 처리 지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하원이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사회복지 예산안 처리 시한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같은 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 8월 상원에서 통과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을 10월31일까지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블룸버그 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주 인프라 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시도했다면 부결됐을 것"이라며 "우리가 추진하는 법률안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인프라 예산안은 공화당의 찬성을 끌어냈지만, 3조5천억 달러(약 4천100조 원)의 사회복지 예산안이 당내 이견에 부딪히면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예산을 공화당과의 협상 지렛대로 삼아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한 어린이와 기후 변화 등의 분야에 대규모 예산안을 처리하려 하지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도파 의원 중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은 사회복지 예산안이 과도하다며 2조 달러를 삭감한 1조5천억 달러만 통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강경파들이 당내 의원들의 설득에도 1일 사회복지 예산안의 원안 처리 합의 때까지 인프라 예산 처리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의회진보모임(CPC) 의장인 민주당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 의원은 "이번 예산안이 좌파의 정신 나간 예산 목록이 아니다"라며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이번에 담긴 구상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도파의 조시 거타이머 의원은 "극히 일부인 좌파 의원들이 한 해 2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놔둘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 델라웨어 자택으로 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민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예산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국민이 알 것이라고 보며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하원에서 비공개 회동을 열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산안 규모를 1.9∼2.3조 달러로 절충해 통과시킬 의지를 보였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공화당 반대에 직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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