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서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40달러면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50달러를 훌쩍 넘기고 있다.
21일 프레지던트 데이를 맞아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DC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주유소에 들른 한인 김 모씨는 개스값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재택근무로 운전할 일이 별로 없어 주로 집 근처인 애난데일 주유소만 방문했었는데 DC에 나와 보니 이미 갤런당 4달러가 넘었다”며 “물가인상의 심각성을 다시금 실감했다”고 말했다.
경제전문가들은 개스값 폭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다음달에는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국의 개스값은 역대 최고가를 향해 가고 있으며 전쟁의 위협이 없던 2008년의 4.09달러가 역대 최고가다.
개스값을 검색해보면 버지니아 맥클린의 엑손 주유소(4.69달러)는 이미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으며 메릴랜드 베데스다의 리버티 주유소(3.99달러)도 4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애난데일의 쉘 주유소는 3.43달러, 페어팩스 코스트코 주유소는 3.29달러 등이며 버지니아 평균가격은 3.39달러로 1년 전(2.53달러)과 비교하면 갤런당 89센트가 올랐다.
한편 캘리포니아의 경우 갤런당 6달러가 넘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7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록적인 개스값 상승이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개스세를 면제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정치인들이 면세안을 제안하고 있지만 경제전문가들은 개스세로 붕괴 위험의 도로와 다리의 보수 비용을 충당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신 한동안 개스값이 높게 유지되면 국내 시추를 통해 공급을 늘릴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사우디를 설득해 원유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란과의 새로운 핵 협상을 통해 이란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게 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