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정부기관에 서비스하는 로스텔레콤 등이 고객사…상당한 여파 예상
▶ 러, 온라인에서도 고립…”진실찾아 공유하는 러시아인에 폐해” 비판도
러시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온 미국 회사 코전트 커뮤니케이션(이하 코전트)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데이브 섀퍼 코전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평범한 러시아인들이 인터넷에서 차단되도록 하고 싶지 않았지만, 전시에 러시아 정부가 자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이버공격에 나서고 정치선전을 하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말했다.
섀퍼 CEO는 "우리 목표는 누구를 해치려는 게 아니다. 그저 러시아 정부가 군자금으로 또 다른 도구를 갖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전트는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고객사는 대체망을 찾을 때까지 며칠의 말미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앞서 러시아의 고객사에 보낸 편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부당하다고 지적하며 침공으로 시행된 경제 제재, 불확실한 안보 상황 등을 이유로 들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통지했다.
미 수도 워싱턴DC에 본사를 둔 코전트는 광섬유 네트워크 등을 이용한 통신 기간망(backbone network)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 회사 중 하나다.
섀퍼 CEO는 코전트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4분의 1을 감당한다고 말했다.
기간망이란 이동통신, 유선전화, 인터넷, 케이블 TV 등의 각종 망을 통합해 연결한 최상위 네트워크다.
코전트의 고객사 중에는 러시아의 최대 인터넷 제공업체인 국영 로스텔레콤이 있는데 이 회사는 여러 정부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WP는 러시아도 대부분 다른 나라들처럼 복수의 기간망 제공업체를 통해 전 세계와 연결돼 있지만 코전트는 최대 기간망 업체라고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기간망 서비스가 중단되면 러시아의 모든 통신이 두절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차질이 빚어지고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 배럿 라이언은 코전트의 조치만으로도 북미와 러시아 간 통신이 느려지면서 미국에서 스트리밍되는 동영상을 보는 러시아인들은 저하된 화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이번 조치가 러시아를 온라인상에서 고립시키는 활동을 전개해온 우크라이나에 또 다른 승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의 레베카 매키넌 부회장은 "코전트의 조치는 잘못 판단한 것"이라며 "러시아 사람들을 글로벌 인터넷에서 차단하는 것은 진실을 찾아 공유하려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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