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투자청은 64억달러·아부다비투자청은 6억달러 손실 추정
▶ “장부상 손실이지만 회복 전망은 어두워”
서방 세계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이 나라에 투자한 중동의 국부펀드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국부펀드 정보제공업체 '글로벌 SWF'에 따르면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은 올해 들어 러시아 투자로 64억달러(약 7조7천30억원)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카타르투자청이 보유한 러시아 자산의 가치가 지난해 말 160억달러에서 올 3월 1일 96억달러로 감소한 것이다.
카타르투자청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국책은행 VTB방크 등과 같은 회사들의 주식에 주로 투자했는데, 이들 회사의 주가가 최근 한달 사이 50%가량 급락했기 때문이다.
VTB방크는 일찌감치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데다가 최근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의 결제망에서 퇴출당했다.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로스네프트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최근 서방의 에너지 기업들이 로스네프트와 관계 단절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SWF의 추산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같은 기간 6억달러(약 7천222억원) 손실을 봤다.
중동 국가의 국부펀드들은 최근 수년간 러시아 투자를 늘려 왔다고 WSJ은 전했다. 그 결과 이들이 보유한 러시아 자산이 3월 현재 전 세계 국유 투자기관이 보유한 러시아 자산의 69%에 달했다.
중동과 러시아간 경제적 관계가 깊어진 데에는 중동 국가들이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서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고 믿고 있는 점이 일조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이런 믿음이 더 굳건해지고, 이로 인해 중동 국가들이 러시아와 중국과 더 긴밀해졌다고 WSJ은 지적했다.
중동 국부펀드 중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카타르투자청(QIA)이 러시아 익스포저(잠재 위험에 노출된 대출·투자액)가 가장 많았다.
무바달라는 모스크바에 러시아 투자를 전담하는 사무실을 내고 민간회사와 인프라에도 투자하기도 했다. 무바달라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 모두 60억달러(약 7조2천216억원)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쿠웨이트의 쿠웨이트투자청(KIA), 바레인의 뭄탈라카트 등도 러시아에 투자했다.
중동 국부펀드들의 손실은 현재로선 장부상 손실이지만 러시아가 계속 전쟁할 의사가 있고 서방 세계는 대러 제재에 일치단결한 모습을 보여 이런 손실이 회복될 전망은 어둡다고 WSJ은 지적했다.
단, 중동 국부펀드의 대러 투자 규모는 이들의 보유자산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라고 전했다.
예컨대 무바달라의 러시아 투자액 60억달러는 무바달라가 운용하는 총자산(2천500억달러)의 약 2.5%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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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러시아 제재? 미국도 원유를 러시아로부터 매입하고 swift 로 결산하고 유럽또한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공급받는데 어떻게 제재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