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총영사관 부실처리, 국적이탈 거절 당해
▶ 미사관학교 합격 후 “입학 취소될라” 불안
미국의 모 사관학교에 합격한 한인 2세 젊은이가 요즘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와 뉴욕총영사관의 부실한 업무 처리로 인해 입학불허 통지를 받지 않을까 매일 노심초사하고 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출생한 토마스 존슨(가명) 군은 지난달 유수의 모 사관학교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 법무부로부터 국적이탈신고 수리 거절통보를 받고 허탈감에 빠져 있다. 한국에서 병역을 마치지 않는 한 만 37세까지 한국국적 이탈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연방 공무원인 존슨씨 부부는(델라웨어 거주)가 아들이 선천적 복수국적자란 사실을 알게 된 건 지인으로부터였다. “혹시 아들이 복수국적자일지도 모르니 알아보라”는 말에 토마스의 어머니가 뉴욕총영사관에 문의했고, 그 결과 아들이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이들은 뉴욕총영사관의 안내에 따라 지난 2020년 8월에 혼인신고와 토마스의 출생신고를 접수했다. 뉴욕총영사관으로부터 혼인신고는 처리되었으나, 아들의 출생신고가 처리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해 4월 뉴욕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해 어머니의 국적상실 신고서와 토마스의 국적이탈 신고서를 접수했다.
존슨씨 부부는 “너무 늦은 게 아닌지” 총영사관 직원에 물었으나 직원은 “토마스가 접수일인 4월 현재 만 18세가 되지 않았고 국적이탈신고는 접수일 기준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토마스는 지난해 12월 사관학교에 지원했고, 신원조회에서 이중국적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적이탈신고를 이미 접수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자가 아니다’라고 표시했다. 그리고 지난달 토마스는 사관학교에 합격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토마스 군은 이달 중순 한국의 법무부로부터 토마스의 국적이탈 신고 반려통지를 받았다. ‘2021년 4월 한 달 늦게 신고서를 접수했기 때문에 국적법이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반려 사유였다.
2003년 7월생인 토마스가 2021년 3월31일까지 국적이탈신고서를 접수했어야 하는데 뉴욕총영사관이 안내를 잘못하고 업무처리를 잘못 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선천적 복수국적 피해사례들이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진학이나 공무직 진출 시 자신들이 선천적 복수국적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돼 터진 반면, 이번 사례는 선천적 복수국적 문제를 인지하고 국적이탈을 하려다 발생한 피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존슨씨 부부는 지난 25일 버지니아의 전종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 “1년 6개월 이상 걸리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국적이탈을 왜 강제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 변호사는 “2005년 원정출산과 병역기피를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국적자동상실제도를 폐지하고 국적이탈신고의무를 부과한 소위 홍준표법이 통과된 지 17년이 지난 지금, 원정 출산 및 병역 기피와 무관한 미국 출생 한인 2세들의 피해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번 케이스는 시대착오적인 홍준표법과 재외공관의 부실한 업무처리가 한데 더해져서 공직, 정계 및 사관학교 진출에 발목이 잡힌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의 헌법재판소는 지난 2020년 9월국적이탈신고 관련 규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국회는 올해 9월 30일까지 개정법을 만들어야 한다.
전 변호사는 “국회가 늦장을 부릴수록 피해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유망한 한인 2세들의 미 주류사회 진출에 발목이 잡는 국적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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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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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인 2세의 미주류 사회의 진출을 발목 잡는 이 악법을 꼭 우리 한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어서 악법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뉴욕 영사관의 잘못된 정보로 이렇게 피해를 입는것이 말이 되나요? 한 아이의 인생이 달린겁니다. 꼭 이번 기회에 모두 한마음으로 이런 악법을 개정 할수 있도록 노력해야해요. 위해서 노력하시는 전변호사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미국내 한인회, 단체들에서, 미주내 한인 의원들도 한마음으로 동참해주세요. 너무 화가 납니다.
한국에서는 병역에 민감합니다. 특히 교포는 한국이 힘든시절 배신하고 도망간 부류로 앞에서 말은 않하지만, 저변에 깔려있는 뇌피셜 입니다. 국개들도 눈치 보여서 여야 할것 없이 꺼내기 힘든 금기 사항입니다.
부정선거도 하는데 뭘 못하겟는가 그러면서 동포들에게 애국을 하라니 개가웃네
여당이고 야당이고 정권이 바뀌어도 이 문제는 관심없슴.
아직도 홍준표 욕하는 인간있네. 이 인간은 식물인간으로 살다가 이제 깨어났나? 아님 뇌가 없나? 한국에 민주당 국개의원 수가 180이야.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등 바꿀 수 있어. 근데 안해. 왜? 관심없거든...아직도 dikim처럼 번지 수 잘못 찾고 홍준표 욕이나 하고 있으니 민주당 얘네들이 바꿔줄거 같아? 생각좀 하고 살자. 대가리는 장식품이 아니다.